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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 자이글, 올해는 증시서 ‘지글지글’…제2의 도약기 준비
- 신제품 출시ㆍ해외사업 등 성장 가속화…도약 원년
- ‘반값 상장’ 논란 억울…실적과 주주친화정책으로 보답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대한민국에 자이글 없는 집 없도록 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가정용으로 보급된 자이글만 170만대로 전체 세대의 8%에 해당하는데, 이 수치를 중장기적으로 15~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성장 계획을 밝혔다. 


적외선 특허 조리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자이글은 지난해 9월 증시에 입성한 ‘코스닥 새내기’다. 2년차 상장기업이 맞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ㆍ2년생 징크스)를 딛고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 시작은 신제품이다. 올해 자이글은 헬스케어, 생활가전, 웰빙가전 분야에서 총 12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적외선 헤파필더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사물인터넷(IoT)기반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베게 등을 출시한다. 이 외에 아웃도어용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BBQ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해외사업도 자이글의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자이글은 이미 일본, 중국, 미국향(向) 수출계약을 완료하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앞서 일본에 진출한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최근 한중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이슈도 큰 걸림돌은 아니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진출 초기부터 ‘한류’의 덕을 보려고 하지 않은 점이 통할 것이라는 설명.

이 대표는 “일본시장에서도 한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매일 쓸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중국에서도 한류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독자적인 레시피 작성, 꽌시(關係) 구축, 현지 생산시설 확보 등으로 철저히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에서 종종 발견되는 ‘자이글 짝퉁(모조품)’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자이글은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한 관련 소송에서 3건 모두 승소했다. 현지 변호사들은 조사를 통해 모조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실적은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자이글의 ‘믿는 구석’이다. 지난해 매출 1020억원을 기록, 2년 연속 1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5년 기준 1130개 코스닥 상장사 중 자이글처럼 매출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곳은 10.97%에 불과하다. 외부 차입금 ‘0원’, 부채 없는 회사라는 점도 자이글의 자부심이다.

다만, 지난해 코스닥 입성 당시 ‘반값 상장’이라는 오명을 산 것은 여전히 뼈아픈 상처다.

이 대표는 “창업할 때 한 푼도 없이 시작해서 10여 년도 안돼 상장사가 된 데는 고객의 역할이 컸다”며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가 1만2000원부터 2만8000원까지 분산되는 모습을 본 뒤 아예 고객에게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주도적으로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에서부터 ‘반값 상장’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오해를 사게 됐다”며 “자사주나 우리사주 매입, 배당재원을 활용한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정책은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년 거듭나는 회사’는 이 대표가 제시한 자이글의 청사진이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홈쇼핑에서 입지를 굳히고자 올해는 물류센터 건설이라는 승부수도 던진다.

이 대표는 “자이글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터득했기 때문에 60여 명의 인력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철저한 이익관리와 함께 웰빙가전, 헬스케어, 플래그십 스토어 등 가시적인 매출 확보로 회사는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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