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두번째 킹메이커 맡은 김무성의 ‘승부수’
-2012년 대선 이어 당 선거대책 맡아
-4ㆍ13 총선 참패, 국정농단 부담
-범보수 ‘빅텐트’ 성과가 시험대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김무성의 승부수는 통할까. 두 차례 연속 당 대선 후보 선거 전략을 지휘하며 ‘킹메이커’가 될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범보수 ‘빅텐트’의 성과와 대선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의 일등공신이 될 수도, 다시 책임을 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섰다.

바른정당은 최근 김 고문이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문제를 놓고 ‘K-Y(김무성-유승민) 라인’이 부딪히기도 했지만, 선대위원장 역할론에는 이견이 없었다.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에서 “누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든 김 고문이 바른정당의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답하듯 김 고문도 취재진의 질문에 “주면 하나 하겠다”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번 선대위원장은 김 고문의 정치적 사활이 걸린 자리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킹메이커’를 선택한 그의 역량을 증명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김 고문은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대선 승리를 이끈 뒤 연이어 바른정당의 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김 고문은 지난 대선 승리 이후 ‘믿음직한 보스’로 인정 받았지만, 그 이력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진 후 정치적 책임을 지는 화살이 되어 날아왔다. 지난해 4ㆍ13 총선 참패는 새누리당 대표직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이번 대선 결과가 부정적이라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김 고문의 활로는 ‘빅텐트’의 성과에 달렸다. 김 고문은 바른정당 창당 이후 줄곧 백의종군을 강조하지만 물밑에서 김종인 전 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제3지대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하며 연대를 주도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지하기 위해 범보수ㆍ중도 진영의 연대가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현실이다. 김 고문이 빅텐트 구축을 성공시킨다면 총선 참패, 국정농단 사태의 오명을 벗고 보수 진영의 최대주주로 다시금 부활할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김 고문이 접촉해온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잇따라 입당 직전 발길을 돌리며 당내에서는 그의 ‘킹메이커 역량’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