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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호 부총리, G20 경제외교 발진…미-중 G2리스크 차단ㆍ위기관리 ‘시험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첫 경제외교에 나서 대외 리스크 차단을 시도한다. 외교 무대는 17~1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다. 이번 회의는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각국의 치열한 경제외교가 예상된다.

유 부총리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미국과 중국의 재무장관과 개별 양자회담을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움직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등 현안의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방문해 한국경제 현황과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지난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유 부총리 [사진=헤럴드경제DB]

이번 유 부총리의 행보는 대통령 탄핵선고 이후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G2 리스크가 한국경제를 벼랑에 몰아넣고,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부총리가 이번 경제외교에서 대외 리스크를 얼마나 차단하느냐에 따라 향후 우리경제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G20 회의에 앞서 16일 런던을 방문해 피치와 S&P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들과 각각 면담을 갖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선고 이후에도 경제활력을 위한 재정확대 등 경제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고, 차기 정부로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통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가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G20 회의에는 주요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들과 국제통화기금(IMF)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세계은행(WB)ㆍ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의 대표들이 참석해 세계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국제공조 방안이 중점 논의된다.

유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자유무역의 증진과 무역혜택의 공정한 분배,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을 역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의 자국중심주의 입김이 강화되면서 ‘보호주의 배격’ 목소리가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돼 벌써부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경제외교의 핵심은 미ㆍ중 G2 재무장관과의 개별 양자회담이다. 유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친 미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미 재무당국이 지속해온 긴밀한 정책공조를 바탕으로 현안들을 풀어갈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에 앞서 시장에 의한 환율결정을 중시하는 한국의 한율정책도 설명할 예정이다.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미 FTA의 호혜적 성과를 강조하고, 에너지 수입확대와 미 인프라 투자확대 등을 통한 한미 무역불균형 해소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또 G20 회의에 참석하는 중국의 샤오제(肖捷) 재정부장(재무장관)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유 부총리는 한중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통한 경제협력 및 관광 등 민간교류 강화와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보호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가 워낙 심해 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대선 일정 발표 등 정국의 요동을 뒤로 하고 경제외교에 나선 유 부총리가 팽배한 불안감을 얼마나 잠재울 지는 미지수다. 최근 우리경제를 옥죄는 최대 위험요인이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실효적인 경제외교가 필요해 보인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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