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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그후, 세대갈등]英ㆍ佛도 극우세력 확산으로 ‘세대갈등’ 몸살
-佛 대선국면 고령층ㆍ젊은층 갈등
-브렉시트로 반쪽…영국은 후유증
-“극복엔 오래 걸릴 것…시간이 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대통령 탄핵문제로 세대갈등이 극명하게 표출된 가운데 이러한 갈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사회통합 실태 및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과 청년층 사이의 세대갈등을 심각하게 본다는 비율은 2년 새 56.2%에서 62.2%로 6%포인트나 증가했다. 시민들은 세대갈등이 또 다른 사회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임금피크제, 청년 실업 등에 따라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봤다. 

대통령 탄핵문제로 세대갈등이 극명하게 표출된 가운데 이러한 갈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고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세대갈등은 유럽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 유권자들은 구직난에 몰린 청년층과, 현상유지를 원하는 중장년층으로 갈려있는 양상이다. 경기침체로 구직난을 겪는 젊은층은 유럽연합(EU) 탈퇴, 이민자 80% 감축 등 극우 정책을 내놓은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를 지지하는 한편 안정된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장년층은 현재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를 밀고 있다. 피용 후보는 가족의 보좌관 허위 채용 스캔들로 전체 지지율이 10%대로 낮지만 65세 이상에선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젊은층이 진보적이라는 통설을 깨고 극우파를 선택하는 것은 프랑스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르펜 후보가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도 지난해 ‘브렉시트’의 여파로 극심한 세대갈등을 겪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표심은 영국이 EU에 가입한 1973년 이후 태어나 통합 유럽의 분위기에서 자란 세대와 그 이전 세대로 극명하게 갈렸다. 당시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조사한 결과 18~24세, 25~34세 등 청년층은 각각 86%, 78%가 ‘EU 잔류’를 지지한 반면 55~64세, 65세 이상은 각각 51%, 72%가 ‘탈퇴’에 찬성하며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나이가 들수록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추세가 강하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브렉시트 결정이후 후폭풍은 거셌다. 젊은층은 재투표를 요구했고 투표 실시 자체를 후회하는 리그렉시트(Regrexit) 그룹마저 형성됐다. NYT 등 외신은 브렉시트 투표만큼 영국사회 안의 세대 간 간극을 극명하게 노출한 사례는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세대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도적 보통시민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했다.

이성균 울산대 사회학과 교수 “이번에 드러난 세대갈등을 극복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양쪽의 극단적인 집단 사이에 있는 50~60%의 중도적 시민들이 사회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고 이들의 노력이 통합 속도를 달리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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