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진흡입차량 자체 필터로 미세먼지 98% 제거
- 75대로 도로 120만㎞ 청소, 미세먼저 78t 수거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올 봄부터 도로 위 먼지 청소를 기존 물 세척이 아닌 고압 흡입 방식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한다.
시는 16일 ‘2017년 도로분진청소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먼지를 물로 흘려보내는 기존 물 청소 방식은 물기가 마르면 다시 먼지가 날리는 문제가 있다. 또한 동절기에는 빙판길이 우려되고, 물 튀김 등 시민 불편과 지하수 고갈, 심야 등 작업시간 제한 등 한계점이 따랐다.
시는 노후 물청소 차량을 분진흡입청소차량으로 바꿔 물 청소 대신 분진흡입 청소를 실시한다.
분진흡입차량은 도로 위 먼지를 고압으로 빨아들여 청소한다. 빨아들인 공기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특수필터를 통해 미세먼지(PM10)는 최대 98.3%, 초미세먼지(PM2.5)는 최대 98.2%까지 제거된 상태로 외부로 배출된다. 이 때 집진기를 통해 회수된 미세먼지는 각 자치구별 쓰레기 적환장 등에서 임시 보관 후 수도권 매립지 또는 전문업체를 통해 처리된다.
시는 연내 분진흡입청소차량을 30대 추가로 확보해 총 75대로 늘릴 계획이다. 75대로는 연간 120만㎞의 도로를 청소해 토사 3846t, 분진 372t을 수거할 수 있다. 분진 372t 중 미세먼지(PM10)는 78.7t을 차지하며, 이 미세먼지(PM10) 중 초미세먼지(PM2.5)는 2.4t이다.
차량 1대를 1년간 운영할 경우 토사 51.3t, 분진 4.9t을 수거할 수 있다. 미세먼지(PM10) 1t, 초미세먼지(PM2.5) 0.03t을 처리할 수 있다.
시는 모든 자치구에 분진흡입청소차 구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국비 27억6000만원을 포함해 예산 58억원을 확보했다.
2차로 이하 도로와 이면도로 등 좁은 도로에는 기동성 있는 3.5t 소형 분진흡입전용 청소장비를 투입한다. 도로 일반쓰레기와 분진 등을 모두 청소할 수 있는 전용 분진흡입청소차량 개발도 추진한다.
분진흡입차량으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겨울철에도 결빙 걱정 없이 청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먼지 청소 중인지 여부를 육안으로 알기 어렵다. 이에 시는 작업 중에는 전차량에 ‘도로먼지를 줄이고 있습니다’ ‘먼지흡입 청소차’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시는 앞으로 도로 청소에 물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지금껏 사용한 소방소화전 용수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 다만 분진흡입 작업이 어려운 도로 측구 등에 제한적으로 물 청소를 하고, 지하철 지하용수 등 물 사용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자치구가 동시에 집중적인 도로 분진 청소를 실시하는 ‘특별 도로 분진 청소의 날’을 운영한다. 올해는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고농동 증가에 대비해 16일 오전 세종로 사거리부터 숭례문까지 약 1㎞구간에서 도로분진흡입청소를 시연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계절 제한 없이 연중 효과적인 도로먼지 제거가 가능한 분진제거차량으로 도로청소의 혁신을 이뤘다”며 “생활권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를 적기에 제거하여 시민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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