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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산부 지하철 이용 쉬워질까…“자리 양보 알림배지 달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임산부 배지, 그거 임산부가 달 게 아니라 우리가 달면 안 되나? ‘나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배지를 우리 같이 임신 안 한 사람들이 달면 좋겠어.”

서울시 지하철의 임산부 배려석 이용을 두고 임산부들의 하소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배지를 달자는 글이 SNS 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보건소와 서울시 지하철에서 받을 수 있는 임산부 알림 가방고리.]

‘슬로우뉴스’의 필진 최지혜 씨는 15일 ‘나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라는 기고에서 “임산부들 입장에선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양보해 달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차라리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언제든 자리를 양보해 주겠다는 배지를 달고 앉아 있으면 임산부들이 안심하고 우리한테 오지 않겠냐”는 지인의 전언을 소개했다.

최 씨는 이어 “사회적 약자에게 자신이 약자임을 증명하라는 요구까지 강요하는 건 강자의 입장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굳이 임산부만 배지를 달아야 하는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임산부 전용 좌석은 만들어 놓았지만, 그 좌석을 확보하는 것은 임산부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식의 행정은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며 현재 아이디어를 낸 지인과 배지 제작 빛 배포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열차 내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  사진=연합뉴스]

최근 임산부 배려석 이용이 세대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 임산부 배지를 받았다는 인증사진이 돌거나 임산부 배지와 유사한 디자인의 배지가 유료로 팔리고 있는 현실에서 누리꾼들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기대한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뱃지를 달고 있으나 안 달고 있으나 임신부가 좌석 양보를 먼저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의도는 좋지만 비현실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5년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10월 10일을 ‘임산부의 날’로 정하고, 이듬해부터 임산부 배려 엠블럼이 새겨진 가방고리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가방고리는 전국 보건소와 서울메트로(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등에서 임산부 확인 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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