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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획 안잡은 임시국무회의…황교안 ‘선수’로 뛰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결국 ‘선수’로 나서려는 것일까. 황 대행이 제 19대 대선 선거일 지정을 미루고 있다. 황 대행 측은 15일 “현재까지 따로 잡힌 임시국무회의 일정은 없다”며 “이번 주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잡힌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황 대행이 이번주까지 대선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황 대행은 이날 오전 제 57주년 3ㆍ15 의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오후에는 총리실에서 집무를 볼 예정이다. 황 대행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대선일을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한대행 측은 관련 부처의 의견을 조율하고 사안을 여유롭게 살피기 위해 전날 국무회의에서 대선일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자부와 인사혁신처 등 관련부처는 선거일과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정하기 위한 준비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13일 “대선일을 신속히 지정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대선일은 국무회의 없이 권한대행이 지정해 공고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려면 국무회의에서 안건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황 대행이 이번주 내에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대선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선출마에 대한 황 대행의 입장발표는 대선일 지정 전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적으로는 대선 30일 전까지 공직에서 물러나면 되지만 국정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결심을 차일피일 미룬다면 선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황 대행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수후보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보 적합도에서도 다른 주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대선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됐던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14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황 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인 11일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회동했다.

황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면 혹독한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궐위’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심판이 선수로 나선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황 대행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지 않도록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에서 공정하고 원활한 선거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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