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朴의 경제교사’ 끌어들인 문재인
김광두 영입…적폐청산 의구심
김상조·김호기 교수도 한배 태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주도한 김광두 서강대 교수를 영입했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의 ‘적폐 청산’ 공약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을 비판해온 명분도 잃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재인 캠프(더문캠)는 15일 김광두 교수와 함께 ‘재벌개혁 전도사’인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 ‘진보성향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위원장은 김광두 교수가 맡았다. 문 전 대표는 ”좌우가 아닌 국민만 지향하는 ‘원칙 있는 통합’의 의지를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광두 교수의 영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박근혜 정부 내내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등으로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의 ’적폐 청산‘ 공약과 배치된다고 볼 수도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적폐 청산을 해야 통합이 가능하다”면서 ‘선(先) 청산-후(後) 통합’ 기조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당 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을 비판할 수 있는 명분도 잃었다. 안 지사는 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불복 선언으로 ‘적폐 청산’ 목소리가 커지자 “(대)연정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는 오히려 안 지사가 대연정 대상에서 배제한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을 끌어들였다. 문 전 대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리로, 안 지사 뿐만 아니라 반문 연대 전체에 역공의 빌미를 주게 됐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