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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에너지株, 대선정국 숨은 진주 부상
대선주자들 ‘탈핵·원전재검토’ 공약
풍력株 유니슨·동국 S&C 등
태양광株로 에스에너지 주목


친환경 에너지 업체들이 차기 대선 주자들의 정책 수혜의 숨겨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후보들의 ‘탈(脫)핵’, ‘원전 재검토’ 공약이 쏟아지면서, 국내 풍력ㆍ태양광 사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5일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에너지 정책은 과거와 달리 유사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탄 발전과 원전의 축소, 친환경 에너지의 확대가 이번 대선 주자들의 공통분모”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원전이 밀집한 부산과 일부 경상도지역, 석탄 발전이 몰려있는 충청도 지역의 표심은 선거 판세 전체를 좌우할 지역”이라며 “정치권의 원전과 석탄 발전 축소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탈핵을 에너지 정책의 우선 순위로 꼽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비롯한 노후 원전 가동을 재검토해 전력 수급 방식을 재조정한다는 입장이다.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탈원전 정책을 분명히 했으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추가 원전 건설 재검토를 주장했다.

대통령 선출 이후, 올 하반기에 확정될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변화도 친환경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선 석탄과 원자력 등 저렴한 발전원부터 우선 가동하는 ‘경제급전’에서, 환경을 고려한 ‘환경급전’으로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전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업체인 유니슨은 증권가에서 꼽는 대표적인 수혜주다. 국내 매출 비중이 약 80~90%에 달하는 유니슨은 경쟁 업체들이 상당수 시장에서 퇴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니슨은 영광 풍력용 터빈과 발전단지 건설 공사 수주(2095억원 규모)를 통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21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풍력단지 건설 사업이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동국 S&C도 수혜주다. 동국 S&C는 지난 19일에 349억원 공사 규모의 울진 현종산 풍력발전단지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28일에는 195억원 규모의 무창풍력 발전단지 건설공사 계약도 맺었다. 지난 2013년부터 진행되는 미국 풍력타워 건설 수혜 역시 긍정적이다.

태양광 모듈 시장 1위인 에스에너지 역시 주목된다. 지난 해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이 태양광 모듈 48%, 태양광 설치 43%인 이 회사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70메가와트(MW) 규모의 설계ㆍ조달ㆍ건설 일괄처리(EPC) 사업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1차 에너지 총 공급량(TPES) 대비 재생에너지 비중이 1%대”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 9.2%에 비해 매우 작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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