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침 박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올림머리를 담당했던 정송주 원장이 사저를 방문했다. 외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과연 박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일까, 아니면 임박한 검찰 소환에 순순히 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일까.
"각하님"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박 전 대통령 앞으로 보내진 택배가 반송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
이날 현재 사저를 찾는 이들의 규모와 진영만으로 볼 때 사저는 이미 정치활동에 필요한 인력 구성은 다 갖췄다. 총괄에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그리고 지금 정무 담당은 윤상현, 조원진 의원, 이우현 의원, 법률 김진태 의원 그리고 수행에는 박대출 의원, 언론에는 민경욱 의원. 물론 비공식적이지만 보좌진 한 세트가 꾸려졌다.
여기에 박사모 대사모 탄기국 등 지지자 모임들의 자발적 외곽 경호와 정 원장의 미용 지원까지 갖춰졌다. 차고 넘치는 라인업이다. 박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돕겠다는 이들이다.
특히 서청원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사저에까지 모여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에게 찾아가서 위로의 이야기도 건네고 앞으로의 검찰 수사에 대한 상의도 할 정도로는 이 정도의 진용은 필요 없다.
박 전 대통령의 정무 분야 보필을 자임한 조원진 의원이 인상을 찌푸린 채 취재진을 응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일각에선 이들이 박 전 대통령을 옹위해 뭔가 정치적인 활동을 펼치려는 준비를 모색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상징성 등을 감안할 때 전 대통령 개인이 움직여도 조기 대선이 온 상황에서는 어떤 언행도 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전에도 이른바 삼성동 팀이 운영됐다. 이 조직 역시 소청와대로 지목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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