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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지역 재계, “향토기업 금호타이어 중국기업에 팔릴라” 걱정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행사 시 컨소시엄을 허용 안할 경우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지역 경제계도 금호 측 입장에 동조하며 쌍용차처럼 중국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14일 광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계에 따르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전날 9550억원에 주식매매(SPA) 계약을 체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SPA 계약체결일 이후 30일 이내에 우선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이를 행사치 않을 경우 계약서대로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된다.

금호그룹 박 회장은 더블스타에는 6개업체에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자신에는 단독인수조건을 내건 채권단 측에 불만을 토로하며 컨소시엄 불허시 인수포기 방침을 밝혔다.

이 경우 더블스타가 금타를 인수하겠다며 제시한 총 주식의 42.01%인 6636만8844주(9550억원)가 중국의 타이어업체에 넘어갈 전망이다.

금호홀딩스 김현철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금타 광주공장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개업체로 구성된 더블스타컨소시엄의 F1(재무적투자자)만을 통한 인수는 회사경영에 위험성이 따르고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우선매수권자인 금호측에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한편 법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지역 경제계도 금호타이어 매각 상황을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삼성 광주공장과 함께 지역경제의 큰 축인 타이어회사가 중국기업에 넘어갈 경우 금타 광주ㆍ곡성공장 인근 협력업체의 연쇄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세탁기 생산라인 1개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이후 삼성 가전협력업체 상당수가 고용인원 감축과 매출급락 피해를 입었다.

광주상의 한 관계자는 “과거 쌍용자동차가 중국기업에 넘어간 이후 투자는 없고 기술유출만 된 사례가 우려된다”며 “금호타이어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호남의 향토기업으로서,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요구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경총) 측도 “조기대선이 실시되는 만큼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차기정권으로 넘겨 공정하게 재추진하는 것이 순리”라고 거들었다.

한편, 더블스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후에도 브랜드, 판매, 구매 등 분야에서 최상의 한중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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