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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후광? 쿠슈너 기업, 中안방보험서 4억달러 수혈
-뉴욕 고층건물 개조 프로젝트 자금난 해소
-공직과 사업 간 ‘이해 충돌’ 논란 재점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기업이 중국 안방(安邦) 보험그룹으로부터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기업은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됐지만, 공직자 쿠슈너의 ‘이해 충돌’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안방보험은 쿠슈너의 가족기업에 4억달러(약 4590억원)의 현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또한 안방보험은 큐수너의 가족기업이 지분을 가진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 41층 건물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40억달러(약 4조5900억원)의 내부 개조 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다.

쿠슈너 기업은 지난 2007년 이 건물을 맨해튼 단일 건물 사상 최고가인 18억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이듬해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4년 뒤 부동산 회사인 보나도(Vornado)에 지분 49.5%를 매각했다. 쿠슈너 기업은 현재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 소유주는 향후 건물 가치를 72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뉴욕에서 가장 비싼 업무용 빌딩인 GM 빌딩(34억달러)의 2배가 넘는 가치다.

부동산 업계는 쿠슈너 기업과 안방보험의 이번 거래에서 쿠슈너 기업이 이례적으로 호의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거래에서 해당 건물의 가치는 구매가보다 높은 28억5000만달러(약 3조2700억원)에 책정됐다. 사무실이 16억달러, 상업시설이 12억5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11억5000만달러를 상환해야 하는 쿠슈너 기업은 안방보험의 투자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조슈아 스타인 뉴욕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이번 거래에 대해 “사무용 건물에 대한 거대한 출구 전략”이라며 “쿠슈너와 그의 기업에게는 홈런급 거래로 들린다”고 평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실세인 쿠슈너가 중국 정부와 가까운 안방보험과 사업 관계를 맺는 것은 공직 수행과 개인 사업 간 ‘이해 충돌’ 논란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정치감시기구 캠페인리걸센터(CLC)의 래리 노블 법률 자문위원은 “이번 거래는 쿠슈너 기업이 유리한 거래를 했을 가능성으로 인해 이해 충돌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어떤 사람의 가족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전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쿠슈너 기업 대변인은 “아직 건물 투자자들과 계약이 확정된 게 아니다”라면서 “쿠슈너는 이미 이 건물에서 자신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쿠슈너는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슈너는 대선 전부터 이 건물에 대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이 미국 대선 일일 후인 지난해 11월 16일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중식당에서 쿠슈너와 만찬을 갖고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이 자리에서 이 고층 건물 개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난, 고리대출 문제를 호소하며 우 회장의 투자 지원을 요청했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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