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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예비경선 안 하면 그만?…컷오프 유명무실화 논란
- 일부 주자 특례조항 적용 주장…후보 난립으로 갈등 격화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하루에만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경선 룰 특례조항을 두고 대선주자와 당 지도부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일부 대선 후보는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본경선에 참여하는 등 예비경선의 의미까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당사 기자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안상수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사진 왼쪽부터)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경선 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로써 한국당 당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조경태 의원 등 모두 9명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아직 불출마 입장을 선언하지 않았다.

대선 후보군이 늘면서 당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은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하고 본경선을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29일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뒤늦게 뛰어드는 대선주자에게 본선 직행의 길을 열어둔다는 취지지만, 황교안 대통령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염두에 둔 조항이라는 지적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과 홍 지사는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는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예비경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5일 이후 출마를 공식화하는 셈이다. 특례조항을 활용해 본경선에 직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유이다.

이 전 최고위원도 예비경선에 불참하고 특례조항으로 본경선에 나갈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 측은 “예비경선 참가자는 들러리만 서라는 것이 아니냐. 이런 형태의 예비경선에는 참가할 수 없다”면서 “2차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들도 15일 예비경선 등록 마감까지 예비경선에 참가할지 본경선으로 직행할지에 대한 입장을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본경선 직행과 경선 보이콧을 선택하는 주자들이 늘면서 상위 3명을 걸러낸다는 예비경선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안상수 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날 후보자 등록을 했고,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도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당초 1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다.

당이 충분히 이해를 구하지 않고 예외적인 규정을 만든 게 갈등을 초래한 근본적인 이유지만, 일부 주자들이 당 차원의 경선 흥행을 도외시하고 편한 길만 가려는 태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한편 이번 경선 공탁금은 예비경선이 1억원, 본경선이 3억원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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