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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비 18조원…살림 힘들어도 교육엔 지갑여는 서민들…양극화 ‘뚜렷’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경기불황과 물가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에 쓰는 돈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사교육비는 4년 연속 증가 속에 25만원 선을 돌파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24일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9월 전국 1천483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3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6억원으로 전년도의 17조8346억원에 비해 2260억원, 1.4%가량 늘었다.

학생들로 붐비는 학원가 [헤럴드경제DB]

사교육비 총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08~2009년 이후 7년만이다. 주목할 부분은 학생수가 줄었음에도 사교육비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사교육비 집계 대상이 학생수는 588만명으로 전년도의 609만명에 비해 21만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 역시 24만4000원에서 25만6000원으로 올라갔다.

이중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의 사교육비는 지난 2007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5조5065억원으로 이전 최대치였던 2012년의 5조1679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갈수록 커져 교육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빈곤과 함께 학력의 대물림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증감을 소득구간별로 살펴보면 ‘700만원 이상’은 44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600~700만원 미만’ 구간 역시 36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1.2% 늘었다.

하지만 나머지 하위 구간들은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월 소득 ‘100만원 이하’ 구간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5만원으로 전년도 6만6000원에서 23.6%가 급감했다. 사교육비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팍팍한 살림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100~200만원 구간 4%, 200~300만원 3.2%, 300~400만원 0.9% 씩 각각 감소했다.

최하구간과 최고구간의 격차는 39만3000원으로 전년도의 36만원에 비해 더 커졌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서민들이 줄일 수 있는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데, 사교육비도 여기서 자유로울 순 없어 보인다”며 “가구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가 벌어지며 소득 양극화가 학력의 양극화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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