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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구원’ 실패 한광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朴 전 대통령 퇴거 이튿날 黃대행에 일괄 사표 제출
-韓비서실장, ‘박근혜 청와대’ 상징성 커 수리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9명과 함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수석들과 동반사퇴 의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3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시작한 박 전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 내정한지 131일만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두 번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은 한 비서실장은 탄핵정국 속에서 청와대를 진두지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박근혜 구원’에는 실패했다.

그는 청와대 직원들에게 한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쉽지만 여러 개의 화살이 모이면 부러뜨리기 힘들다는 뜻의 절전지훈(折箭之訓)을 강조하면서 여러 사람이 마음과 뜻을 합한다면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탄핵정국 돌파를 독려했다.

또 한 사람의 백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는 ‘일인백보 불여 백인일보(一人百步 不如 百人一步)’의 정신을 주문하며 청와대 직원들의 단합을 통해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파면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는 비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의 거취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판단할 문제다.

이와 관련해서는 황 대행이 조기대선과 위기상황 국정관리 차원에서 전원 반려하거나 정무 파트와 정책 파트를 분리해 선별적으로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 비서실장의 경우 ‘박근혜 청와대’의 상징성이 크고 사의가 반려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수행할 업무영역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에서 수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비서실장의 사의가 수리된다면 지난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4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직속 노사정위원장,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을 지낸 노정객의 반백년 정치역정도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신대원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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