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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美, 우리를 악마 취급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CNN에 밝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이 러시아를 ‘악마’ 취급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앞서 “미국의 히스테리가 양국 관계를 해친다”는 발언에 이어 러시아의 미국을 향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일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사진=게티이미지]

페스코프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느냐는 물음에 “답은 매우 간단하다. 아니다(NO)”라고 말했다.

그는 미 대선과 러시아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이들은 “러시아를 ‘악마로 만들려는(being demonized)’ 의도를 갖고 바라보는 자들이다. 우리에겐 매우 이상한 일”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페스코프는 이에 “우리는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국내외 업무에 어떤 외부인도 개입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에 매우 안정적인 정치 전통을 가진 나라”라며 “미국의 선거에 한 나라가 개입하는건 말이 안되며 불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현재 트럼프 주요 측근들이 러시아 측 인사와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이후 줄곧 러시아와의 유착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등이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는 키슬략 대사와 트럼프 측 인사와의 만남에 대해 “해외에 있는 러시아 대사들의 통상적인 업무에 지나지 않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 6일도 “미국의 히스테리(hysteria)가 양국 관계를 해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시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간섭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미국 내 여론, 워싱턴 정가와 언론의 히스테리가 미래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감정적인 극단주의(emotional extremism)’가 유독 러시아를 유해한 국가로 만들고, 러시아 대사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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