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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ㆍ10 탄핵 이후] “좀 나아지려나…” 매출 직격탄 상권 한숨 돌렸지만…
-“불복집회 할라”…장사 걱정 여전
-일부 상인들, “손해배상청구 검토”

[헤럴드경제=이현정ㆍ정세희 기자] 탄핵 찬반집회로 피해가 컸던 영세상인들은 이제서야 한시름 놓는 분위기지만 불복집회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3일 오전 내내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은 두꺼운 경찰차벽으로 긴장감이 돌았다. 불복집회를 우려해 경찰이 여전히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인근 상인들은 가게 앞을 막는 시위대와 경찰차벽때문에 지난 몇달간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왔다. 

탄핵 찬반집회로 피해가 컸던 영세상인들은 이제서야 한시름 놓는 분위기지만 불복집회도 배제할 수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의 모습. [사진=정세희 기자/ say@heraldcorp.com]

집회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건강음료상점 대표 정모(58) 씨는 지난주부터 가게 문을 아예 열지 못했다.

정 씨는 “한 쪽은 여전히 승복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니 가게 앞은 계속 시끄러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몇달째 힘들게 버티고 있는 마당에 항의 시위가 이어진다면 이젠 정말 답이 없다”며 걱정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매출이 다시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피해가 컸다는 세탁소 주인 허모(57) 씨는 “탄핵이 인용됐다고 장사가 곧바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손님 발이 한번 끊기면 계속 끊기게 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매출 회복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다”고 했다.

헌재 앞에서 15년 넘게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김모(60) 씨의 상황도 비슷하다. 탄핵찬반집회로 거의 개점휴업상태였던 김 씨는 지난 몇달간 일주일에 한두번만 출근했다. 그동안 월세 내기도 버거웠다는 김 씨는 “수개월째 장사가 안되는 것을 근근히 버텼는데 이제는 아예 업종을 바꿔볼까 생각 중”이라며 “행여나 불복 시위가 열린다면 업종을 바꿔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상인들은 탄핵찬반집회와 경찰 통제로 입은 경제적 손실을 법적으로 묻겠다는 입장이다.

탄핵집회 이후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는 옷가게 대표 이윤주(45) 씨는 “가게 앞에서 시위자들끼리 고성을 지르고 화단에 태극기를 꽂는 등 민폐가 심했다”며 “매출 피해가 극심했던 상인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피해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헌재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배모(32) 씨도 “탄핵무효 지지자들이 여전히 이곳을 찾아올 것 같아 불안하다”며 “상인들끼리 힘을 모아 서울시나 경찰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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