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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부동산 여파①] 0.25%p차 압박 불가피…“하반기 충격 대비를”
-본보, 부동산 전문가 20명 설문
-실수요자 내 집 마련 ‘내년 이후’

[헤럴드경제=부동산팀]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명간 단행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입주물량이 하반기 주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위축 속에서도 강남권 재건축은 여전한 인기상품으로 꼽혔다.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시기는 내년 이후가 안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헤럴드경제가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부동산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16명은 주택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국내 금리의 인상 압박과 잇단 입주물량으로 하방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뒤엔 입주물량이 있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곳곳에선 공급과잉 논란이 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금리 인상과 입주로 인한 하반기 충격이다. 내집마련 시기는 내년 이후가 안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표=전문가 20인이 꼽은 유망상품ㆍ내집마련 시기]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은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 수준으로 한국과 0.5%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태”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차이는 0.25%포인트로 좁혀져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아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되레 은행은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추세”라며 “DTI(총부채상환비율)ㆍLTV(주택담보대출비율)ㆍ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실수요자의 진입 문턱이 높아졌고, 하반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주택시장은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금리 인상 횟수와 인상 폭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현재 주택담보대출 신규 금리가 3%대임을 고려하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하반기 변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미국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고 해도 투자는 주춤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금리가 10년 전엔 6%였지만, 지금은 4%대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미분양 주택수 [자료=국토교통부]

전문가의 25%(5명)는 부동산 보유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김은경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공급물량 확대로 실수요와 우량 물건 위주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현상유지 또는 축소를 권장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부동산은 선별적으로 축소하고 월세가 원활한 투자처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주택시장 위축과 투자수요의 감소 속에서도 강남 재건축 단지와 개발 중인 신도시는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도심 접근성이 개선되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도 언급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부동산의 양극화가 심해져도 한강 프리미엄은 여전할 것”이라며 “도심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와 현재 조성되는 고덕신도시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는 “위례신도시 등 인프라가 풍부해야 가치가 오른다”며 “제2테크노밸리와 알파돔시티를 품은 판교, 컨벤션ㆍ백화점 신축을 눈앞에 둔 광교신도시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중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성장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입지와 공실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일반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임대사업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오름세가 둔화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바람직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장기적으로 물건을 선별해야 하는 시기”라며 “시장이 급상승하지 않는다면 단타보다 길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입주물량 전망 [자료=부동산114]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는 조바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전ㆍ월세 하락은 물론 매매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 55%(11명)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매수 시기를 늦출 것을 권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라며 “집값이 안정되는 내년 이후를 노리는 것이 낫다”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입지가 좋은 역세권이라면 당장 매수에 나서도 좋지만, 가능하면 하반기 입주물량을 살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급물살을 타는 대선정국에서 가계대출은 민감한 사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빚을 내서 무리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 자산관리, 즉 목돈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세무팀장은 “눈덩이처럼 커진 가계부채 규모는 차기정부도 해결하기 벅찬 문제”라며 “실수요자라면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차기정부가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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