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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전율 200%ㆍ거래량 5000%↑… 대선 테마주, 본격 ‘시동’
- ‘주식 손바뀜’ 회전율 200% 육박
- 회전율 상위 10개 중 9개 ‘대선 테마주’
- 개미들 테마주 ‘단타식 투자’ 기승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빨라진 ‘대선 시계’에 테마주가 먼저 초침을 돌리고 나섰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자마자, 증시에서는 ‘대선 테마주’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주식 손바뀜’을 의미하는 회전율과 더불어 거래량도 급증해 개미투자자(개인투자자)들의 ‘단타식 베팅’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탄핵심판일이었던 10일 주식회전율 상위 10종목 중 대선 테마주가 9종목에 달했다.


주식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주식회전율이 높을수록 주식의 손바뀜이 잦았다는 의미다. 이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단타 매매의 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가장 기승을 부린 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2위부터 7위까지 6종목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압도적이었다.

안철수 테마주였다가 문재인 테마주로 재분류된 우성사료는 이날 하루만 9.45% 오르면서 122.46%의 회전율로 2위에 올랐다.

그 외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DSR(113.54%), DSR제강(106.21%), 고려산업(76.67%), 우리들휴브레인(49.63%), 우리들제약(48.51%) 등이 높은 주식 회전율을 보였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로 꼽히는 세우글로벌은 이날 하루만 주식회전율 128.00%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날 하루만 주가 상승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9.88% 오른 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의 상장주식 평균 회전율은 1.21%, 코스닥은 4.12%로 테마주의 회전율은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그 외 안희정 충남도지사 관련 테마주로 꼽히는 GS충방이 27.17%로 9위를 차지했고, 이날 하루만 29.90% 오른 채 마감하는 등 급등했다.

탄핵 신판 전날부터 기승을 부려 이틀간 회전율이 200%에 육박하는 종목도 있었다.

DSR제강(183.58%), 우성사료(170.40%), DSR(167.42%) 등은 헌재 판결 전날인 지난 9일부터 기승을 부리면서, 잦은 손바뀜을 보였다.

주식회전율뿐 아니라 거래량도 급증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탄핵심판 당일 ‘문재인 테마주’ 우성사료는 거래량이 하루 새 5283.8% 증가한 5265만여 주를 기록했다.

우리들제약(1351.2%), 우리들휴브레인(1292.0%), DSR제강(324.3%), DSR(224.3%)도 큰 폭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못했다.

DSR(1.39%)은 가까스로 플러스 마감했지만, DSR제강(-8.72%), 고려산업(-9.83%), 우리들휴브레인(-3.14%), 우리들제약(-6.50%) 등은 탄핵 결정에도 불구 하루만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

거래소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기승을 부린 정치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 비중은 97%로 이 중 손실계좌 비율이 73%에 달해 10명 중 7명은 큰 손실을 봤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기간 정치 테마주 16개의 주가 변동폭 평균은 130.1%에 달했지만,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쪽박’ 수익으로 귀결됐다.

이에 거래소는 대선 기간을 틈타 이상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 집중 감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충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심리부 부장은 “이유없이 이상급등하는 종목에 투자한 선량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며 “실적호전 등 회사의 본질가치 상승없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뇌동매매를 자제하고 기업의 사업내용과 실적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 종목을 선정하여 매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선기간 동안주가급변에 편승한 루머 등에 의해 투자불안 심리가 조장되지 않도록 정치테마주에 대한 불공정 거래에 대해 집중 감시 및 신속한 심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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