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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맞이 증시, 포스트 탄핵 투자전략… ‘변수 대응’
- 탄핵정국 종료, 기업들 실적은 상향조정 이어가
- 경기활성화와 경제민주화, 중소형주에 대한 다른 대응
- ‘사드리스크’ 당분간 지속, 중국소비관련주는 비중 축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몸을 옮기면서 92일 동안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탄핵정국이 마무리됐다. 주식시장은 탄핵정국을 벗어나 조기대선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여전히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몽니’도 이어지고 있으며 곧 새로운 실적시즌도 다가온다.

▶‘낙관론’ 실적으로 대응=13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포스트 탄핵정국’의 투자전략과 관련해 당장의 불확실성 해소,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변수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였는데 여기에는 정책적인 불확실성도 한 몫 했다”며 “탄핵 인용에 따른 정치적인 불확실성 완화는 주가에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탄핵정국의 마무리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상향조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2분기 실적은 연초 27조3000억원에서 31조5000억원으로 전망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대훈 연구원은 “불확실성 높은 대외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지만, 증시 주변의 환경이 좋은 만큼 단기조정이 나왔을 때 분할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며 “결국 정답은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변수에 따른 전략=‘5ㆍ9대선’이 유력한 가운데 그동안 내수위축,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점증된만큼 대선후보들도 경기활성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놓고 주식시장도 이에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소연ㆍ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가에 관계없이 하반기 새 정부 탄생 후 내수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수주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중소형주의 확대를 주문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컨셉과 대형가치 스타일 종목군의 집중도를 줄이고 내수주와 옐로칩, 중소형 가치형 종목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탄핵 이후 경제민주화 움직임 역시 증시의 판세를 움직일 변수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재정확대 추진 가능성과 함께 정경유착 단절에 방점을 두고 “기업의 재산권,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대통령 파면으로 연결되는 권한남용 사례가 됐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큰 기회가 도래하고 관심기업을 중소형주 전반으로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이후 경제 민주화 움직임이 확대된다면, 주요 그룹주의 주주가치 제고 측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여전히 대형주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소형 성장주에 대해선 “상반기는 상승시 차익실현 매물 확대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고 하반기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4차산업혁명, 규제완화 관련 구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기대감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실제 공약의 이행이 구체화되는 하반기에나 모멘텀의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대외변수, 단기조정 가능성 높여… 관련비중 축소=탄핵 이후 단기적으로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증시의 주요 이슈다.

SK증권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이로 인한 재닛 옐런 Fed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로 인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했다”며 “현재로썬 주가의 단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정 폭은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이어질 중국의 사드보복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력 대권주자 중 명확히 사드 배치 반대를 천명한 후보는 1명 뿐이고, 최근 한미 국방당국은 사드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제재가 약해지기보다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경우 연구원은 “요우커 관련주들의 최근 반등을 비중축소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박정우ㆍ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인 관광객 효과는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의 내수를 일정 정도 뒷받침했다”며 “우리와 중국의 무역구조상 쉽게 보복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관광객 수 감소에 의한 피해가 가장 직접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탄핵 인용 이후 차기 정부가 내수부양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 효과는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야당 집권을 가정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중국관련소비주에 대한 낙폭만회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중국관련소비주에 대한 기대는 조금 더 뒤로 미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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