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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동은 지금] “朴 이사갔으면…” 인근 주민 시위대 운집에 ‘부글부글’
-朴지지자, 밤새 시위… 불만 속출
-“집회 소란 걱정”…“범죄자 온 느낌”


[헤럴드경제=이현정ㆍ최준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복귀한 가운데 친박 지지자들이 대거 집결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이사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13일 오전 내내 인근 골목은 밤새 사저 앞을 지킨 150여명의 지지자들과 이를 통제하는 경찰로 북적였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은 320여명의 병력을 투입한 상태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한 전날 상황은 더 심각했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이른 오후부터 집결하면서 사저 인근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십명의 취재진과 1000여명의 경찰이 인근에 동원되면서 혼잡은 더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취재진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하루 아침에 동네가 시끄러워지자 인근 주민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주민 강승한(28) 씨 “범죄자가 온 듯한 동네 풍경에 마음이 불편하다”며 “박 전 대통령 복귀 전후로 동네가 이미 소란스러워졌는데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시위대가 앞으로 계속 찾아올까봐 불안하다”고 했다.

친박단체인 자유통일유권자본부측이 이미 이날부터 넉달동안 사저 앞 시위를 예고함에 따라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지지자 최일만(71) 씨는 “검찰과 정치권이 못 잡아 먹어 안달일텐데 우리라도 기운을 줘야 (박 전 대통령이) 견뎌낼 것”이라며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사저 앞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 김순덕(42ㆍ여ㆍ가명) 씨도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죄 없는 대통령이 이런 허름한 곳으로 쫓겨났는데 가만히 있는 것이 비정상”이라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사저 앞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같이 밝히면서 일부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기를 바라고 있다.

주민 최모(37) 씨는 “여기 온다고 해서 바뀔 게 없을텐데 지지자들이 계속 동네를 점거할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이 부디 다른 곳으로 이사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학진(55ㆍ가명) 씨도 “앞으로 시위대까지 이 지역으로 몰릴 것 같은데 동네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박 전 대통령이 다른 곳으로 이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일부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때 박 전 대통령을 신뢰했다는 김모(63ㆍ여) 씨는 “경비동 하나 없는 이 동네로 박 전 대통령이 온다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어수선한 동네 분위기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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