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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복의사 표시…朴의 ‘3가지 노림수’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

일반인으로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변인 출신 의원의 입을 통해 던진 메시지다.

12일 삼성동 사저 앞에서 발표된 이번 메시지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의사가 명확히 담겨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헌재 결정에 찬성하는 여론이 80%대에 이르는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같은 강수를 둔 이유는 세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첫째,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최순실의 사익추구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다”는 점을 핵심 사유로 들었다.

따라서 만약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판단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차후에 있을 자신의 수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불복의사를 표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 이유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지지층마저 떨어져 나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측면에서도 탄압을 받는 모습으로 비쳐져야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동정표를 얻어내야 5월에 있을 조기 대선에서도 역풍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발언은 곧 명예회복을 위해 장기적으로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참모들에게 여러 차례 “최순실이 그런 일을 벌였는지 까맣게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대통령으로서 주변 관리를 잘못한 점은 인정하지만 자신을 최씨와 공범관계로 모는 건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사저로 들어가기 전에 주변에 모여있는 박사모 등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했다. 2~3년 뒤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동정여론과 탄핵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올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만간 시작될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이러한 희망 사항이 현실 될 가능성도 아직은 열려있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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