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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中에도 할말해야”…‘美에도 할말’ 논란 조기 진화 수순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배치를 차기정부로 넘기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중국에도 할 말을 하면서 당당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문 전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노(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발언을 한 적 없다고 추가 해명하는 등 문 전 대표의 중미 외교관에 연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2일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차기 정부로 미룸에 있어 찬반 어느 쪽도 예단하지 않고 있다”며 “사드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겨주면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말을 하면서 당당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타임스에서 공개된 문 전 대표와의 인터뷰에선 한미 관계에 대한 표현이 여론의 조명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뷰를 통해 문 전 대표가 본인을 “미국의 친구”로 표현하며, 경제성장 및 민주화를 도운 미국에 고맙하고 했지만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노’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됐다.

이후 문 전 대표 측은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문 전 대표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대담집 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평가를 언급하며 뉴욕타임스 측은 ‘대한민국 외교관이 너무 친미적이어서 미국을 거부할 줄 모른다’는 평가가 무슨 뜻인지 물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미국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중략)…그러나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 점점 더 건설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돼 나가야 하고, 한국 이익에도 미국 이익에도 기여되는 그런 방식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질의응답에는 “미국에 노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발언 자체는 없었다. 이날 문 전 대표 측이 공개한 녹취록은 해당 질의응답 내용이며 전체 녹취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문 전 대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외교를 부인하는 데엔 맥락은 같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중국에도 할말을 한다”고 밝히며 중미 간 치우치지 않는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중을 분명히 했다. 전날 뉴욕타임스의 발언으로 자칫 미국보다 중국을 중시하는 외교관으로 확대해석될 여지를 조기 차단하려는 의중도 읽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하루빨리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는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며 “퇴거할 때 국가기록물을 파기하거나 반출해선 안 된다는 말을 분명히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가와 관련해선, “수사를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도 “구속이냐 불구속이냐의 문제는 대선주자가 언급해 영향을 미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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