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차 촛불집회]1600만 촛불의 힘…“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전ㆍ빈대떡 나눠먹는 등 축제 분위기

-‘대통령 구속ㆍ세월호 인양’ 촉구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정세희 기자] 전과 빈대떡을 굽고 떡을 나눠 먹는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1600만명이 모인 촛불집회,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5개월간 촛불집회를 주최해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주제로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시민들은 영상 15도를 웃돌며 봄바람으로 상쾌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거대 풍선 등이 띄우고 축제 분위기로 20번째 집회를 시작했다. 연설자는 박근혜와 함께 사라져야할 것들 열변하고 중앙 광장 양옆 도로에도 시민들로 가득찼다. 손피켓 ‘박근혜 없는 봄이로구나’, ‘황교안 퇴진’, ‘이제 박근혜 구속’ 등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자축하기도 했다. 사라졌던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도 있었다.

박춘명 시인은 8자시를 지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는 ‘통했구나 국민마음, 탄핵인용 되었구나, 빨리가라 순실옆에, 오래도록 못봤으니…(중략) 세월간다 세월호야, 자식없어 모르겠지’ 등의 내용을 담아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일부는 “박 전 대통령 구속,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과 “세월호 인양” 등을 촉구했다.

대학생 방승현 씨는 “오늘 보니 정말 아름다운 낮이고 대통령 탄핵이 밝은 미래의 시작이다”며 “이명박 정권때부터 쌓인 적폐를 이제 남은 2년동안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공연과 사람들 모습들 비디오로 녹화 중인 정대현(44)는 “그동안 역사적인 현장을 틈나는 대로 나와서 촬영했다”면서 “두고두고 보려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월드컵 때 일 때문에 참여못해 아쉬웠다”며 “소유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최고로 즐겁고 여기에 모인 모두가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이 직접 제시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만든 2차 본집회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한다. 지난 2월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 대토론에서 논의한 재벌체제 개혁, 정치ㆍ선거제도 개혁, 사회복지ㆍ공공성ㆍ생존권, 위험사회 구조 개혁 방안 등을 정리한 것이다.

촛불권리선언은 “촛불시민은 어떤 울음과 아픔도 함께 끌어안으며 공감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냈다”면서 “광장을 지켜왔던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언은 촛불을 ▷ 직접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주권자 행동 ▷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정당한 항의 ▷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선언 ▷ 평화로운 공존의 권리 등으로 규정했다.

퇴진행동 측은 “광장의 촛불은 정치, 일터, 현장 등 일상의 촛불로 확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촛불 개혁과제가 민주주의가 가보지 못한 긴 여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 투쟁의 연장선에서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촛불 개혁과제’가 진지하게 공론화되기를 바란다. 새 정부는 촛불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