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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파면]“이제는 세월호 진실을 인양할 때”
- 시민들, 세월호 분향소 꾸준히 찾아

- “좋은 정권 세워 세월호 진실 밝혀야”



[헤럴드경제=사건팀]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됐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무책임한 대응은 탄핵 사유로 인용되지 못 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은 “왜 세월호만 안 되느냐”며 울부짖었다. 박근혜 파면 후 첫 촛불집회를 찾은 시민들이 이들을 위로 하고 있다. 



이날 저녁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에 시민들이 꾸준히 들러 분향을 하고 있었다. 외신들도 이들의 모습을 타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정성욱 4ㆍ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아직도 정부는 세월호를 끝까지 죽이겠다는 맘이 변함 없는 것 같다“며 ”박근혜 구속시키고 세월호 인양해야 한다“고 외쳤다. 3월 인양테스트 이후 4월에 인양이 시작되면 세월호 3주기에 맞춰 인양이 완료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저희가 기댈 곳은 지금 여기 계신 국민 여러분밖에 없다. 대선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아직도 9명의 미수습자가 있는 세월호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학생 문솔(22) 씨는 “오늘 수업때 교수님이 헌재 재판 라이브 영상을 틀어주었는데 탄핵 인용 된 거 보고 좀 울었다”며 “세월호 유가족 분들도 아까 앞에서 웃는데 모두 다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2014년 8월부터 분향소를 지키며 세월호 모금 활동을 해온 전도사 서동진(37)씨는 “세월호 진상 규명이 안됐고 관련자 처벌이 아직 되지 않았다”며 탄핵된 후 광장의 구심점 약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분향소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 흘리던 재미 동포 김모(55)씨는 ”인간적으로 정말 너무 기가막힌 일이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너무나도 부끄럽다“며 ”나는 최순실 국정농단보다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흐느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은혜(26)씨는 ”세월호 희생자들 생각하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며 “이번에 정치문제에 관심 갖게 돼 아이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덕소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이나현(18)양은 “물론 유가족분들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민주적인 대통령이 탄생해서 그나마 위안이 됐음 좋겠다”며 간절히 빌었다.

why37@heraldcorp.com



<사진설명> 세월호 참사 7시간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도 규명되지 못 했다. 희생자와 미수습자 유가족들의 상처를 보듬는 몫은 시민들에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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