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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라진 ‘원순씨 사람들’…朴心은 文으로? 安으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브레인은 문(文)으로, 키즈는 안(安)으로…’

‘원순씨(박원순 서울시장 애칭) 사람들’이 갈라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이다. 주군이 사라져 의지할 곳을 잃은 이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섰다. 시선은 ‘박심(박 시장의 마음)’으로 집중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7일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예종석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이 문재인 캠프(더문캠)에 들어왔다.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은 일찌감치 합류해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모두 ‘원순씨 사람들’이다. 박 시장과 시민운동 동지인 하 전 부시장은 2011년과 2014년 박원순 캠프를 총괄, 서울시장 당선과 재선을 이끌었다. 예 전 이사장은 박 시장과 ‘비정부기구(NGO) DNA’가 통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직전 10년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지냈다. 김 전 원장은 문 전 대표의 절친으로, 서울연구원장을 지내면서 박 시장의 혁신 정책을 총괄했다.

더문캠에 박 시장의 ‘브레인’이 있다면 안희정 캠프에는 ‘박원순 키즈’가 포진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기동민 의원과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다. 기 의원은 안 지사의 비서실장으로, 권 전 수석은 정부특보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박원순 1기’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박 시장을 보좌해왔다.

관건은 박 시장의 선택이다. 박 시장은 지난 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친문 패권주의’를 언급하며 문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돌변한 박 시장의 언행에 ‘박 시장이 맞느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인터넷에서는 박 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우정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은 사법연수원 시절 박 시장과 문 전 대표가 함께 찍은 것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는 정치인의 속성에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았다.

박 시장의 대선 행보는 오래가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26일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박 시장 끌어안기’에 나섰다. 박 시장의 청년 일자리 정책 현장인 서울 세운상가 ‘팹랩’을 방문하고, 국내 최초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인 ‘서울의료원’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연일 박 시장의 업적을 추켜세우며 계승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 시장이 공식적으로 말만 안했을 뿐 사실상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은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시장의 의중과 관계없이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시장도 ‘다음’을 생각하면 특정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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