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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준비해야 할 노인성 질환①]실명까지 이르는 ‘녹내장’, 40세부턴 1년 마다 검진 필요
- 3월 13~18일 세계녹내장주간
- 지난해 국내 녹내장 환자 80만명
-초기 증상 없어 검진만이 대비책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이모(53·남)씨는 몇 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하고 가까운 글씨가 보는데 불편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주변에서 흔히 겪는 노안 증상이라 생각하고 바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고 안과 검진 중 녹내장이 진행돼 중증도 단계에 이르렀다는 말을 의사로부터 들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이 씨는 안과 검진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다양한 위험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하지만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이라고 불리는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한편 3월 13일부터 일주일은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사진설명=한 여성이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한 눈 검사를 하고 있다]

국내 녹내장 환자 80만명 넘어=국내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통계를 보면 ‘녹내장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58만3000명에서 2016년 80만6000명으로 5년간 38%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 녹내장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2년 26만8000명에서 2016년 36만9000명으로 5년간 37%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31만4000명에서 2016년 43만7000명으로 39% 증가했다.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서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의 발병이 늘어나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녹내장의 위험요인인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0세 이후 최소 1년에 한번 검진 받아야=녹내장의 가장 큰 문제는 시신경이 많이 손상될 때까지 증상을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눈의 심한 통증, 구토, 두통, 구역질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다른 원인으로 오인 받는 경우도 많다. 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높고 이 경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원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녹내장 예방은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다. 서울 교수는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은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며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유전적 원인에 의한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경우도 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효과 느끼기 힘들어도 치료 중단하지 않아야=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녹내장 치료는 더 이상 녹내장이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자들 중에는 녹내장치료를 시작하면 오히려 눈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때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녹내장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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