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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0 대통령 탄핵] 담담함 속 분주한 관가 "추진중인 정책 차질없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관가는 10일 예상된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말 국회가 탄핵안 결정 때와는 별반 달라질 것은 없다며 이제까지 해온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기획재정부 과장급 공무원은 “관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행정부의 수반과 관련된 선고였기 때문에 우리 과에선 모두 일을 멈추고 TV 앞에서 모두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는 “담담하게 지켜봤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니 이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장급 공무원들 역시 예상됐던 일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조금 더 바쁜모습이었다.

기재부가 이날 오후 유일호 부총리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11일에는 최상목 차관 주재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12일에는 유 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 간담회를 차례로 열어 내부기강을 바로잡고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어서다.

기재부 국장급 공무원은 “이제까지 했던 것을 계속해오되 위기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며 “오늘부터 바빠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장급 공무원 역시 “하나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 정책 추동력 측면에선 작년 말(국회의 탄핵안 가결)이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가 추진 중인 올해 경제 정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밝혔다.

금융위는 탄핵 인용 결정 직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나서 “국내외 투자자나 금융권 종사자 모두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 어떤 불안감도 가질 이유가 없다”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임 위원장은 “현직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는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비상시국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 금융시장은 더 어려운 상황도모두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저력이 있다”며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안심하고 투자와 영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불안요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24시간 비상상황실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오는 12일에는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연다.

예상했다던 결과에도 실제 결과를 보니 당혹스러워하고 앞으로 일손을 잡기 어려워지는 등 관가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무원은 “탄핵 가능성이 크다고들 했지만, 실제 결과를 보니다들 많이 놀란 것 같다”며 “조직 차원에서 내부기강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4시에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재하는 실·국장 회의를 소집하고 탄핵과 상관없이 교육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교육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두 달여 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에서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탄핵 여부와 맞물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기존에 준비했던 다양한 대책(교육격차 해소 종합대책·2주기 대학 구조개혁 기본계획등)을 이미 발표했고,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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