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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탄핵]‘파면’ 생중계에 탄기국 측 “충격”…현장은 아수라장
-“파면” 생중계에 집단 오열…“예수의 길 걷는다”
-‘탄핵 인용’한 헌재에 “인정 못 해” 비난 목소리도
-“기자 색출하라”는 극단적 발언에 경찰 추가 투입

[헤럴드경제=유오상ㆍ정세희ㆍ홍태화 기자] “파면이라니, 이건 말도 안 된다.” 10일 오전 11시 25분께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전해지자 현장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탄핵 반대 측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탄핵 각하를 외치던 집회 현장은 충격에 빠져 일부 참가자들은 오열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헌재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장모(64) 씨는 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전날부터 집에 가지 않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너무 허탈하다”며 “오늘 인용 결정에 몇 사람은 죽을 정도로 폭동이 날 수 있다”고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뒤늦게 옆 사람에게 탄핵 인용 소식을 들은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도 했다. 헌재 반대편에서 탄핵 소식에 환호를 지르는 시민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참가자까지 생기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거나 태극기로 눈물을 훔쳤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오열하는 집회 참가자들로 소란스러워졌다. 김모(61) 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떻게 대통령이 되셨는데 만장일치로 탄핵이 결정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대통령이 너무 불쌍해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헌재가 만장일치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다는 소식에 헌재 재판관에 대한 비난 구호도 나타났다. 한 집회 참가자는 “헌재가 종북 세력에 물들어 잘못된 판결을 했다”며 “이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잃을 수는 없다”고 소리쳤다. 다른 집회 참가자 역시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며 “헌재의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상에 오른 탄기국 관계자들도 박 대통령의 파면 소식에 충격을 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탄기국 관계자는 단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예수의 길을 선택했다”며 숙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장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구호와 함께 “기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단상 앞에서는 취재진과 집회 참가자들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다.

탄핵 인용으로 소란스러워지면서, 집회 현장에서는 “기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 충돌이 계속되자 경찰은 추가 지원팀을 급파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경찰의 투입으로 충돌은 그쳤지만, 현장에서는 오열하는 참가자들로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졌다. 집회에 참가한 강모(67ㆍ여) 씨는 단상 앞에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대통령을 지키고자 애국 시민들이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벽 뒤에 대기하던 경력을 추가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선 상황”이라며 “선고 결과에 대해 폭력적인 대응을 할 경우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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