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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인용]朴대통령, 말ㆍ말ㆍ말
-朴대통령 ‘유체이탈’ 화법, 국민 반발 부추겨
-주술관계 불일치ㆍ영매의 언어ㆍ비문으로 문장 가독성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놓으면서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인용하면서 지난 2015년 11월 25일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박 대통령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주어와 목적어 등 문장 기본 서술 구조도 갖춰지지 어법부터 불통으로 가득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은 지난 4년 1개월 간 논란이 됐다. 

[그래픽=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책임 없는 ‘유체이탈’ 화법

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책임없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2013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며 인사권자인 자신만 책임규명에서 쏙 빠지는 화법을 과시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뒤늦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와 “구명조끼를 학생들이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고 한 발언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불지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진행된 기습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의 전초인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며 “누구라도 불법 있다면 엄정 처벌”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정윤회 씨를 둘러싼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정윤회 감찰보고서를 ‘찌라시’로, 문서 유출을 ‘국기 문란’으로 규정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주술불일치

박 대통령 화법의 또다른 문제는 앞뒷말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술관계가 맞지 않다. 수식어도 많고 지시어를 많이 사용해 문장의 가독성이 떨어진다.

지난 2015년 3월 무역투자진흥회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가 경제 재도약을 염원하고 어떻게든지 경기활성화를 해야 한다고 노력하고 있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염원하는데 그거에 대한 하늘의 응답이 바로 지금 현실에 벌어지고 있는 이것이 바로 메세지라고 우리가 정확하게 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영매의 화법도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할 만큼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 11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것이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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