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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에 베팅거는 대한민국…주식, 외환시장 술렁이고 불법토토까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대한민국이 거대한 도박판이 되고 있다. 탄핵 인용과 기각의 갈림길에서 투기세력들이 정치 테마주에 몰려들고 있는 것.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씨가 운영해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EG는 10일 오전 한때 14%의 급등세를 보였고, 이후에도 10% 전후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혹시나 나올 지 모를 헌재의 기각, 또는 각하 발표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9일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문재인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박근혜 테마주는 하락했다. 이를 놓고 주식시장이 ‘탄핵 인용’에 베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바른손, 위노바, 우리들제약, 우리들휴브레인, DSR제강 등은 9일 10%를 훌쩍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들제약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2350원(14.6%) 상승한 1만8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들휴브레인은 1950원(21.2%) 오른 1만1150원, 고려산업은 1150원(18.03%) 상승한 7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의 라이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성사료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9일 박근혜 테마주는 하락했다. 이날 EG는 종가보다 1000원(8.97%) 떨어진 1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는 소폭 올랐다.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에이텍, 에이텍티엔, 프리엠스, 형지엘리트 등도 2% 이상 오름세를 보였고, 안희정 관련주인 백금T&A는 3% 넘게 올랐다.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는 인터엠(3.70%), 솔고바이오(0.56%) 등도 소폭 올랐다.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 기각 시 즉시 총리 업무에 복귀하게 되나,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까지 대통령 권한대행 임기가 연장된다.

외환시장도 탄핵 인용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대 상승한 1158원을 기록,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학연이나 지역 등 인물 관련 정치 테마주는 급락 위험성이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앞서 반기문 테마주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후보 사퇴 선언으로 급락한 바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불법 탄핵 토토’도 논란이다.

사설 토토 사이트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를 사이트에 올려 홍보하고 있다.

불법 토토 사이트들은 대법관 찬반에 따라 배당률을 다르게 책정한다. 대부분은 인용에 약간 높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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