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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92일간의 기록]4당체제에서 5당체제로…정치 구도 요동
-새누리당, 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으로 갈라져
-민주당 ‘탄핵 수혜’로 제1당 발돋움
-국민의당 탄핵 표결부터 갈지(之)자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 의결 이후 정치권은 요동쳤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선고하는 10일까지 92일 동안 정치 지형, 간판, 힘의 구도가 크게 변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4ㆍ13 총선 결과 원내 4당 체제로 출범한 20대 국회가 5당 체제로 재편된 것이다. 탄핵 충격파는 고스란히 집권여당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 미쳤다. 탄핵 찬반을 두고 다투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탄핵안이 234표로 통과되자 갈등의 골을 봉합하지 못하고 분당의 길을 걸었다. 탄핵을 주도한 비박계를 탈당해 올해 1월 24일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32명이 합류하는 데 그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지은 ‘새누리당’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키를 쥔 인명진 비대위는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또 친박계 이정현 전 대표, 정갑윤 전 부의장이 탈당했고 서청원ㆍ조원진ㆍ윤상현 의원은 각각 당원권 정지 3ㆍ3ㆍ1년 처분을 받았다. 분당 사태로 원내 제1당에서 제2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의 소속 의원 수는 10일 기준 94명이다. 이 가운데 탄핵 찬성파 30여명이 숨 죽이고 있어 내분 가능성이 잠재돼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우선 새누리당 분당의 반사이익으로 원내 제1당에 올라섰다. 그간 손학규계 이찬열 의원, 비문(비문재인)계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이라는 진통도 겪었지만 현재 121명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다. 탄핵 소추로 조기 대선론이 고개를 들자 문재인 전 대표가 일약 유력주자로 떠올랐고,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도 급상승해 ‘본선 같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반면 탄핵 사태 전까지 차기 지도자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1월 입국해 대선 가도에 속도를 냈지만 각종 구설수와 의혹에 시달리며 상처를 입다 지난 2월1일 귀국 한달도 안돼 갑작스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뚜렷한 여권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사진=헤럴드경제DB]

국민의당은 지난해 12월 탄핵안 표결을 일주일 지연시켜 지탄을 받은 뒤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또 최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철회하려다 다시 유지하는 등 엇박자를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려다 탄핵 주도의 실속을 민주당에 내줬다는 위기감도 읽힌다.

 
[사진=헤럴드경제DB]

정의당은 탄핵, 특검 등 모든 정치 현안에서 ’선명 야당‘을 내세우고 대선 경선도 일찌감치 마무리했으나 소속 의원 6명이라는 소수당의 한계를 안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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