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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운명의 날’] 경찰도 진기록…집회 4개월간 ‘34만명’ 투입
-1~20차 서울 집회에 34만3520명 경찰 투입
-최근 한달 투입 10만명 달해…전무후무 기록
-서울 전역 ‘갑호비상령’…과격행위 막기 총력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개월간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ㆍ반’ 집회는 경찰에게도 진기록을 남겼다. 20회를 달려온 서울 주말 집회에 경찰이 투입한 누적 인력은 34만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작년 10월 29일 1차 서울 주말 집회에 이어 이날 20차 서울 주말 집회까지 투입한 인력은 누적 34만352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 불거진 작년 10월 24일 직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 중심으로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맞불을 놓기 시작하며 경찰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빠졌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최근 한 달간 추이를 살펴보면 경찰은 지난달 11일 모두 196개 중대 1만5600여명 인력을 배치했다. 이어 18일 190개 부대 1만5000여명, 25일 212개 중대 1만7000여명, 3ㆍ1절인 이달 1일 202개 부대 1만6000여명에 투입했다. 지난 4일에는 199개 중대 1만5900여명이 현장에 나섰다. 한 달간 투입된 경찰을 합해보면 서울 소속 인력만 모두 10만6500명에 달한다. 경찰은 1차 주말 집회에 72개 중대 5000여명 인력을 배치한 후 2차부터 19차까지 각각 최소 176~280개 중대 1만4000~2만5000여명 인력에 서울지역 근무 명령을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열차가 종점에 다다른 이날 경찰은 서울 전역에 갑호비상령을 발령했다. 갑호비상령은 치안질서가 극도로 혼란스러워지거나, 계엄이 선포되기 전 등 상황에 발령된다. 20회 주말집회가 이뤄지는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중심으로 최소 5만명 인력이 투입된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경찰 가운데 동원하는 인력만 해도 271개 부대 2만7000여명 수준이다. 의무경찰 9000여명과 지방에서 이동한 의경 1만2600여명도 현장에 나선다. 이번 근무하는 경찰은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현재 탄핵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간 충돌 방지를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선고 이후에도 무력시위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당분간 비상 체제를 유지한다. 11일 이후에는 갑호보다 낮은 단계인 ‘을호비상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9일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단체의 과격 폭력행위와 충돌, 돌발행위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헌법재판관 등 주요 인사의 신변 위해에 대해서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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