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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운명의 날’]“탄핵땐 전쟁” 막말 쏟아내는 보수집회
-탄핵 선고 앞둔 오전 8시30분부터 본격적인 집회 시작
-모여드는 촛불 집회 참가자들에게 “경제 망한다” 비판
-헙법 재판관 출근 소식에는 “대통령 심판 자격 없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아직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는데, 촛불은 곧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세력이다. 대통령이 살아야만 평화가 찾아온다.”

탄핵 선고 당일인 10일, 전날 밤부터 노숙 투쟁을 벌인 최모(66ㆍ여) 씨는 남은 힘을 모두 짜내 헌재의 탄핵 선고 때까지 탄핵 각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씨를 비롯해 탄기국과 탄핵 반대 단체 회원 300여명은 10일 오전까지 밤샘 투쟁을 전개하며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했다.


[사진설명=탄핵 선고를 2시간 30분 앞둔 10일 오전 8시30분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탄기국 등 탄핵 반대 단체들은 본격적인 헌재 앞 집회를 열고 “헌재가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국역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자 탄핵 반대 집회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오전 8시30분께 본격적인 선고 당일 집회를 시작한 탄기국은 ‘탄핵 각하’ 구호를 외치며 헌재의 탄핵 각하 결정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손모(71) 씨는 “탄핵이 각하될 것을 알기에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대선을 노리는 야당 의원들이 선동한 촛불 세력은 오늘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모(60ㆍ여) 씨도 “방송에서 태블릿PC를 조작해 박 대통령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었다”며 “북한과 중국 때문에 경제도 위태로운데 촛불은 무슨 생각인지 속상하다”고 말했다.

헌재 재판관들이 모두 출근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재판관에 대한 탄핵안 각하 요구 의견도 이어졌다. 하모(66ㆍ여) 씨는 “재판관들이 판결문을 두 개 들고 출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혹시나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 전날 밤부터 목숨을 걸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나 인용 결정을 한다면 나라가 망할 수 있다”며 “그때는 헌법 재판관이라도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65) 씨는 “헌재가 대통령을 어떻게 판단한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정치 공작에 휘둘리는 헌재 자체를 없애고 싶다”고 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를 시작하며 “본 집회를 시작하며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선고 막판 국민의 여론을 보여줘 각하 결정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집회 시작을 알린 손상대 탄기국 사회자는 “이제 애국 국민의 축제의 장 얼마 안남았습니다”며 “탄핵이 각하되고 3.1절에 이어서 오늘도 역사적인 축제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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