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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운명의 날’] 이정미 ‘헤어롤’ㆍ강일원 ‘1등’…긴장 고조된 헌법재판관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출근 빨라…선고 직전 평결할 듯

[헤럴드경제=김현일ㆍ정경수 기자]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모두 헌법재판소로 집중된 10일 헌법재판관들은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출근했다. 헌재 주변에서 벌어질 대규모 집회를 우려한 듯 재판관 전원이 일찍 자택을 나섰다.

재판관들의 표정은 비장했고 입은 무거웠다. 이번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을 맡은 강일원 재판관이 가장 먼저 헌재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7시32분 검정색 정장 차림의 강 재판관이 차량에서 내리자 곧바로 3명이 근접 경호에 나섰다. 강 재판관은 청사 1층 엘리베이터까지 경호를 받으며 집무실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뒤이어 김이수 재판관과 안창호 재판관이 2~4분 간격으로 헌재에 도착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오전 7시50분 출근해 곧바로 집무실로 들어갔다. 역사적인 선고를 앞두고 긴박함을 보여주듯 이 권한대행은 머리에 헤어롤을 꽂은 채 청사에 들어서서 눈길을 끌었다. 오전 8시4분 이진성 재판관을 마지막으로 8명의 재판관은 모두 출근을 완료했다.

조용호, 강일원 재판관은 그동안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좀처럼 출근길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날 만큼은 청사 현관으로 출근했다. 서기석 재판관만 유일하게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는 당시 주심이었던 주선회 재판관이 출근길에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했다”는 말로 심경을 전하기도 했지만 이날 재판관 8인은 취재진에게 가벼운 인사만 할 뿐 모두 말을 아꼈다. 

재판관들의 출근이 평소보다 빨랐던 만큼 이날 오전 11시 선고 직전까지 모여 의견을 나누고 최종 평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평결에선 가장 최근에 임명된 재판관부터 역순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표결을 한다. 재판장인 이정미 권한대행은 제일 마지막에 의견을 낸다.

박 대통령의 파면 여부는 이날 오후 12시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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