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 늘리고, 콘센트 등 배치 편의성 확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불황이라 불가피하게 내놓은 ‘컬래버레이션’이라고들 했죠. 값싼 가격이 홍보의 주된 요소였기도 했고요. 모두 ‘싼 가격에 맞지 않는 고품질의 상품’이라면서 상품을 홍보했어요.”
편의점 업계가 일제히 내놓은 야심작 ‘편의점 커피’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들어 편의점업계는 일제히 커피 브랜드를 출시했다. CU는 ‘카페 겟(Cafe GET)’, GS25는 ‘카페25’,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라는 이름으로 1000원 안팎의 가격에 커피를 판매했다. 위드미는 500원짜리 커피를 내놨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커피는 50％ 이상씩 매출이 신장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중이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전체 판매 랭킹 1위는 PB 원두커피인 ‘세븐카페’였다. 바나나우유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의 지난해 매출신장률은 40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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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CU의 커피 브랜드 ‘카페 겟(GET)’.[제공=BGF리테일] |
편의점 커피의 성장세가 뚜렷해지자 커피는 점차 독특한 콘셉트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점차 ‘한국적’인 색채가 강해지고 있다.
GS25는 지난달 28일부터 카페25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달항에서 제작한 도자기 보틀(텀블러)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를 10잔 마시고 쿠폰을 적립하면 텀블러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일선 매장에서는 준비된 텀블러 재고가 소진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달항은 도자기를 활용한 텀블러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텀블러의 무늬도 고려청자ㆍ조선백자와 관련한 상품들이다. GS25는 거듭 ‘편의점 3사 중 유일한 토종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한국적인 콘셉트를 갖춘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카페25’에서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이다. GS25관계자는 “한국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디자인이라서 (달항) 상품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향후 한국적인 상품을 더욱 확대하고 활발하게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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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는 ‘카페25’를 통해 한국적인 콘셉트를 강조한다. [제공=GS25] |
커피단독 매장이나 콘센트를 갖춘 카페같은 점포도 등장했다. 한국에서 카페는 음료보다는 휴식의 의미가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사마시기’보다는 일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세븐일레븐은 명동과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세븐카페를 복층 매장으로 구성했다. 1층은 일반 편의점 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에는 세븐카페존을 별도로 구성했다. 1층 안쪽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도시락과 커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만큼 테이블 수가 늘면서 고객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매장에는 콘센트를 배치해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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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은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카페와 같은 공간구성을 했다. 사진은 세븐카페점 내부. [제공=세븐일레븐] |
이에 세븐일레븐 측은 “세븐카페점은 ‘힐링’, ‘여유’, ‘감성’을 콘셉트로 편안하고 조용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집중했다”고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편의점카페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CU의 경우 원두커피 머신은 총 5700 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고, ‘카페 겟’ 기기 운영점포수는 3200여 점이다. GS25는 전국에 4400여개 매장, 세븐일레븐도 4200여개 세븐카페를 운영중이다. 불황이 거듭 이어지고, 편의점 업계의 서비스가 점차 고도화되면서 편의점 커피를 취급하는 매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편의점이 3만점이 넘는 시대에 편의점 카페 브랜드들은 약 1만여개 점포에서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직 삼분의 일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는 만큼, 매장 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