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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낙하산 인사 직접 지시한 박 대통령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 대통령이 최순실(61) 씨 지인들을 KT임원으로 특채시키라고 지시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48) 씨의 7회 공판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관련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진술조서 내용을 종합하면, 인사청탁은 ‘차은택→최순실→대통령→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황창규 KT회장’ 순서로 전달됐다. 


이날 공개된 차 씨의 진술조서에는 “지난 2014년 8월경 최 씨가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장 자리에 적임자를 추천해달라고 해 지인인 이동수 씨를 추천했다”며 “이 씨가 한국문화원장에 지원했지만 결국 탈락했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최 씨에게 이 씨가 갈만한 기업이 있는지 여쭤봤다”면서 “최 씨가 포스코나 KT가 어떠냐고 하기에 KT를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돼 있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을 불러 이 씨를 KT에 채용시키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대통령께서 ‘이동수라고 광고계에서 유명한 홍보전문가가 있는데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KT 회장에게 연락해 추천을 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은 황창규 KT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을 언급하며 이 씨의 채용을 요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KT는 그해 2월 이 씨를 전무급인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채용했다. 그러자 그해 8월경 안 전 수석은 ‘이 씨를 광고업무 총괄자리로 옮겨달라’고 재차 KT측에 요청했다.

황 회장은 검찰에서 “안 전 수석으로부터 ‘이동수를 광고업무총괄 자리로 옮겨달라. 내일까지 VIP에게 보고해야 한다. 빨리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부탁을 여러차례 받았고 거스를 수 없어 보직을 옮겨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차 씨와 최 씨가 광고를 따내기 위해 지인들을 KT 광고 담당 임원으로 취업시켰다고 결론내렸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3월 KT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그해 8월까지 총 68억 1000여만원 어치 광고 7건을 수주했다. 당시 KT는 광고대행사 선정기준까지 바꾸며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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