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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시총 사상최대… 사드ㆍ탄핵 악재 ‘지뢰밭’ 넘을까
- 코스피 시총 1300조원 돌파… ‘사상 최대’
- 상장사 순익 100조시대 ‘활짝’… 1분기 컨센서스 7.30% 상향↑
- 사드ㆍ탄핵ㆍ美 금리인상 등 악재 ‘첩첩산중’
- 시총 사상 최대?…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비중 25% 육박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도 엎친 데 덮친 악재로 좌불안석이다. 중국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과 더불어 탄핵선고가 임박, 코스피 순항에 파고가 닥쳤다.

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1306조42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130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 23일 1314조485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까지 3.51% 늘어나며 점점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 같은 시총 증가에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호실적과 더불어 올해 1분기 사상최대 실적 기대감이 주효했다.

[자료: 와이즈에프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유가증권시장 내 150개 업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잠정 총액은 103조2478억원으로 순이익 ‘100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에 지난달까지 공시된 작년 12월 결산 상장사 791곳의 보통주 배당금도 17조7707억원으로 35% 급증했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기관수 3곳 이상, 와이즈에프엔 제공) 역시 3개월 전보다 7.30% 상향조정되는 등 1분기 성장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배치 보복으로 한국여행금지령을 내린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총은 지난 3일 전일보다는 1.12%, 최대치(2월 23일) 대비 1.37% 내린 1296조3515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루만 14조7974억원이 증발했고, 최대치 대비로는 18조1336억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간 셈이다.

이틀 만에 1300조원대를 다시 회복했지만,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돼 있어 상장사들은 다시 긴장 모드로 돌입했다. 3월 미국 금리 인상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이 사상최대치 수준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로 중국의 압박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며, 최대 11개월까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내외 악재에 취약해지는 변환기를 맞았지만, 역설적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최대”라며 “무게는 무거워졌지만, 3월 탄핵과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일정 기간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피 시총 중 상당 부분이 일부 대형 IT주 중심 성장에서 비롯돼 ‘부익부 빈익빈’ 장세가 이어지면서 ‘풍요속 빈곤’이라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24.36%였고, 6일에는 24.49%로 25%에 육박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상최대지만, 이는 시가총액 상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분으로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전체 주식시장에서 특정 종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는 대내외 악재 이외에 또 다른 리스크”라며, “한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크게 의존하게 되면 다양성이 없어지면서 외부 충격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장의 장기적인 균형적인 발전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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