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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黃 권한대행 보수층 지지율 38% 1위
대선주자 지지도 좌우
안희정 하락, 보수층 이탈이 원인
보수층 확보가 본선 좌우

조기 대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강세, 보수 진영 고전’ 구도가 확연해졌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주로 야권이 기반을 두고 있는 충청권과 호남권 민심의 방향에 여전히 주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보수층의 지지에 따라 출렁이고 있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최근 한달 간 지지도 추이를 분석한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보수층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인물은 단연 황 권한대행이다. 3월 1주차 조사 결과에서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밝힌 이들의 38.1%가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다. 보수색이 짙은 TK(대구ㆍ경북) 지역의 지지율도 31.4%를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도가 낮은 것은 이들 보수층의 지지도가 낮은 데서 비롯된 바가 크다. 보수층의 지지도가 유 의원은 3~5%, 남 지사는 1~2%에서 각각 정체돼 있다. 이들 후보들은 보수 진영으로 분류된다. 두각을 나타내는 자유한국당 당적의 대선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 두 후보는 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점이 보수층의 이반을 초래하며 지지도는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보수층의 표심은 보수 후보군에 대한 지지도 뿐 아니라 야권의 후보들의 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도가 대표적이다.

최근 민주당 내 경선을 앞두고 보수 쪽으로 입장 선회를 하고 있는 안 지사는 최근까지도 ‘우클릭’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중도ㆍ보수층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로 보수층이 표류하면서 안 지사의 TK 지지도는 10.7%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21.4%까지 상승했다. 보수층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황 권한대행을 전체 지지도에서 4.6%포인트까지 벌이며 2위 자리를 굳혀가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선의’ 논란과 당내 경선에 집중하면서 안 지사의 TK 지역 지지도는 20.6%에서 12.5%로 크게 떨어지면서 황 권한대행에게 2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당장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층 지지도가 황 권한대행과 안 지사의 순위를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만, 이같은 보수 지지도가 대선 본선에 접어들면 그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3월1주차 TK 지지도는 21.1%로 전체 지지도인 36.4%에 크게 못 미친다. 당내 경선 이후 본선까지 감안했을 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이다.

각 당에서 본선 주자를 내놓기 시작하면 이같은 보수층의 지지도는 대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주자들은 보수층의 표심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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