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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살이 5~10㎏ 빠졌다…일단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하라
안구돌출·몇달새 체중 쏙 빠지고
땀 많이 흘리거나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
“불치병 아닌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

다한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경우 요즘 같은 꽃샘추위에도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것 외에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아닌 완치가 가능한 병이므로, 치료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우리 목 속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경우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이외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체중 감소다. 식사를 잘하는데도 수개월 새 체중이 적게는 5㎏가량 많게는 10㎏이상 줄어들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다한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표적인 질환이지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사진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환자의 모습. [사진제공=고려대 구로병원]

체중 감소와 더불어 체력 소모가 심하므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팔다리의 힘이 빠진다. 이현정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부분 환자에서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긴장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 시에는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 주위 사람과 다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 대부분 환자에서 갑상선이 비대해진다. 갑상선은 목 앞에 있고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아래위로 움직이므로 쉽게 발견된다. 일부 환자는 눈이 커지고 튀어나오기까지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안구돌출증이 모든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며 “환자마다 그 정도가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보다 비교적 경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20~50대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의학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심한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가 유발 인자가 되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며 “환자 중 상당수가 가족이나 친척중 갑상선 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유전병은 아니다”고 말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약간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식사를 잘하는데도 계속해서 체중이 줄며 가슴이 두근거릴 때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여성은 월경이 줄고 혹은 무월경이 될 때, 남성은 하지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있을 때 또는 전에 비해 화를 잘 내고 자주 흥분하는 경우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눈이 나오고 갑상선이 커진 경우에는 진단이 더욱 쉽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일반인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불치병 또는 난치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견해다.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충고다.

이 교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가 흡연자일 경우 안구돌출증 같은 안병증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나 병력이 있던 사람들은 정기적인 자가 진단을 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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