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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 11위에서 14위... ‘내우외환’에 시총 순위 ‘손바닥 뒤집기’
- 현대모비스 5→7위ㆍ아모레 11→14위
- 대내외 악재에 취약해진 증시 방증
- “빠른 시장변동에 대응시간 부족” 원인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탄핵정국에 중국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 압박이 보다 거세지면서 ‘겹겹이’ 악재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이전보다 대내외 악재에 취약해져 시총이 쉽게 쪼그라드는 등 순위 변동이 점점 잦아지는 모습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날까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등이 뒤로 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

현대모비스는 5위에서 7위로, 아모레퍼시픽은 11위에서 14위로 3개월 만에 크게 내려앉았다. 각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발 사드 배치 몽니의 여파였다.

시총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는 8.52% 줄어 시총이 약 2조원 증발했다. 지난해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현대차가 시총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어준데 이어 5위를 지켰던 현대모비스마저 2계단을 내려왔다.

아모레퍼시픽은 계속된 중국 불확실성에 무려 3조6000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특히, 3일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하루만 16위까지 추락, 올 들어 이날까지 시총이 4조원이 쪼그라들었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안갯속으로 들어가자 시총이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시총도 4.78%감소, 22조668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불과 한 계단 차이지만, 전날 기준 9위인 신한지주와 시가총액이 약 4000억원 차이로 8위도 위태한 상황이다.

전날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차질 우려에 시총 2위 수성전도 치열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 차질 우려로 지난달 27일 3위 현대차와 단 7000억원 차이까지 좁혀지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코스피 상위 종목의 잦은 순위 변동은 대내외 악재에 극도로 취약해진 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묵직하게 10위권을 지켜오던 대장주들이 작은 악재에도 이전보다 낙폭을 크게 키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사드 보복조치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데다 3월 미국 금리인상, 탄핵선고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순위변동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비교적 시총 규모가 작은 코스닥도 아닌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의 순위변동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며 “지금은 대내외 악재가 많은 변환기로 시장 변화가 격렬하게 빠르고 일어나고 있지만, 시장은 그러한 흐름 변화에 조정 및 대응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4년간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기업과 장을 지탱해오면서 그동안 중국 관련 소비재, 테마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과대평가 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재작년 메르스 사태부터 사드 배치까지 기대감으로 쌓아왔던 게 실망으로 바뀌자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시총 순위라는 건 시장 상황이나 실적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수 있어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외부 악재에 특정 순위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번 기회로 그동안 지나치게 높았던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다각화해 기업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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