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결과 발표문에 따르면 최 씨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인 지난해 10월 장 씨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에 있던 물건들을 버리라고 했다. 장 씨가 해당 태블릿PC를 최 씨 집에서 가지고 나와 보관 중이었다.
장 씨는 특검에 “최 씨가 사용하던 암호 패턴은 ‘L자’ 모양”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장 씨의 이야기대로 태블릿PC 암호 패턴은 ‘L자’였다. 태블릿PC에 저장된 186통의 e메일 중에는 독일에서 보내온 수신자가 ‘hongmee15@gmail.com, 최순실’인 것이 포함돼 있었다.
태블릿PC가 최 씨가 사용하던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였다. 특검은 이후 최 씨가 직접 태블릿PC를 개통한 사실과 최 씨의 비서 명의 계좌에서 태블릿PC 사용 요금이 빠져나간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장 씨는 특검 수사의 ‘수훈갑’이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정청래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특검 수사 내용을 들으면서 장시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지 이모에게 미안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의 범죄 혐의는 차치하고 그가 특검의 수훈갑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도 장 씨는 박 대통령과 최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기억해 500여 차례 이상 통화를 주고 받은 단서를 포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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