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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90일간의 기록]“朴, 세월호날 오전10시 이전 행적 미궁…미용시술 조사해야”
-靑 압수수색 무산ㆍ朴 대면조사 무산으로 못 밝혀
-특검 “참사 당일 미용시술 없었다고 못해…추가 조사해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영수(65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의사’ 김영재 원장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다음달인 2014년 5~7월 5차례에 걸쳐 보톡스와 더모톡신 등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톡스와 더모톡신은 모두 주름개선, 피부탄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는 미용시술로 잘 알려져 있다.

특검은 다만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 여부는 결국 밝히지 못한 채 검찰에 공을 넘겼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헤럴드경제DB]

박영수 특검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90일 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같은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박 특검은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했던 김영재 원장, 김상만 전 자문의, 정기양 전 자문의를 상대로 세월호 당일 행적을 확인했지만 모두 알리바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영재 원장은 2013년 12월부터 ‘보안손님’으로 청와대 관저를 출입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16일엔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박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였던 정기양 세브란스 교수도 학술대회 참석차 4월15일에 광주로 내려가 2박3일간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도 세월호 당일 오전에 진료하고, 오후엔 천안 소재 골프장에 있었던 것이 확인돼 ‘세월호 7시간’ 의혹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특검은 다만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로 세월호 당일 관저 출입내역을 확보하지 못했고,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거부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박 대통령이 전날(4월15일) 저녁부터 세월호 당일 오전 10시까지 무엇을 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참사 당일 미용시술이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전날(4월15일) 국무회의 사진과 참사 다음날(4월17일) 진도체육관 방문 당시 사진을 비교하면 박 대통령의 왼쪽 턱밑에 주사바늘 자국이 드러나 미용시술 의혹을 불러왔다. 4월21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사진에서도 박 대통령의 주사바늘 자국이 보인다.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영재(김영재 의원 원장)이 대표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앞서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오전 10시에 처음 국가안보실로부터 사고 소식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지만 그 이전 시간대 행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검은 또 박 대통령의 머리손질과 화장을 담당한 정모 씨 자매의 진술에 주목했다. 특검은 “평소 거의 매일 오전 청와대에 들어간 정 씨 자매가 세월호 전날 청와대로부터 ‘내일은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고 세월호 당일엔 들어가지 않았다”며 “(검찰이) 참사 당일 관저 내 미용시술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에 따르면 그동안 김 원장이 미용시술을 한 날과 정 씨 자매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은 날을 비교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미용사 정 씨는 특검 조사에서 “대통령이 ‘오늘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해서 평소 40분 걸리는데 참사 당일은 20~25분만에 끝냈다”고 진술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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