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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구(砲口)자동청소기’로 세계군수시장 진출
-“k9자주포 납품과 해외수출 꿈 연내 이룰 터”

[헤럴드경제=이경길(울산) 기자]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증가되는 가운데, 울산의 한 중소기업이 K9자주포의 명중률과 수명연장 등 우리군의 전투력을 높일 수 있는 세계최고의 ‘포구(砲口)자동청소기’를 개발해 화제다.

울산에 위치한 수성정밀기계㈜(안상진 회장). 이 회사는 전 세계 군수시장에서 세계최고의 첨단청소기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2012년 폴란드 국제방산산업전시회(MSPO)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기술대상을 받아 지금까지 연간 30여개국에서 시연과 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포구자동청소기란 탱크, 함포, 자주포의 포구 속에 있는 화약찌꺼기 등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장비다. 포신을 어떻게 청소하느냐가 무기의 명중률과 수명연장과도 직결되고 전시에는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밀도는 핵심이다.

전원을 연결하면 청소기가 포신내부 기울기와 강선의 모양을 따라 앞, 뒤로 움직이며 내부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시스템이다. 세정용 기름은 자동 분사되며, 반복 작업 후 부직포가 기름을 닦아내면 청소는 마무리 된다.

청소시간은 대략 20~30분. 13m에 이르는 ‘꼬질대(총구 청소봉)’를 포신에 끼워 병사 8~10명이 2~3시간에 걸쳐 하던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전차 안에서도 청소가 가능해 전시에는 인명을 보호하고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수성정밀이 K9 자주포용 포구자동청소기의 성능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수많은 시연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해왔기 때문이다. 청소 불량으로 인한 발사 불능, 유효사거리 부정확, 타격 실패 등 앞서 선보인 기존 장비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원천 해결했다.

또 국가가 인정한 DQ(Defence Quality) 국방품질마크, 신기술(NET), 신기술제품확인, 신제품(NEP), IR52장영실상 등 굵직굵직한 대외수상실적도 세계군수시장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K9용 자주포 납품을 위해 모든 시험평가를 마치고 제안서를 H사에 제출한 상태다. 납품이 성사되면 곧바로 본격 양산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수조원대로 전망되는 세계군수시장 진출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군납을 위한 절차는 이미 마친 상태다. 군수장비의 자국(自國) 납품여부는 해외수출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국가별 매출 예상치는 50억원~2000억원 규모. 현재 세계 30여개국과 대리점 계약을 완료했으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외 20개국에 지적재산권, 상표등록도 특허출원이 된 상태다.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는 K9 자주포에 군납이 결정되고 해외수출까지 이뤄진다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물자로도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안상진 회장(61)은 “k9 자주포와 함께 우리 포구자동청소기를 세계 각국에 동반 수출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며, “납품이 성사되면 해외 유수업체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방산분야에 본격 진출해 세계군수시장을 석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1986년 설립된 수성정밀기계는 자동차 생산 자동화 설비를 만들며 그 노하우로 군수장비의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현재, 울산시 북구 달천공단에 1공장,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문산공단에 2공장을 갖추고 있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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