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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 속 진주’ 홍준표 경남지사, 여권 대선주자로 등판하나
- 연일 쏟아내는 독설…‘양박’ 빼고 범보수 끌어안기 포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홍준표 경남지사의 행보가 빨라졌다. 그의 행보는 그의 입에서 먼저 시작됐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 지난달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최근 현안에 대한 견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등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홍 지사는 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는 “기업 철수”를 주장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뒷거래”로 규정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했다”고 표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정치 검사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근혜 대통령에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최순실 씨에 대해선 “난잡한 애들하고 노는 허접한 여자”라고 단정했다.

중앙 무대에서 비켜서 있던 홍 지사가 ‘막말 논란’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특히 그는 단순히 세간의 이목을 끄는 것을 넘어 그동안 ‘촛불’의 기세에 눌려 있던 보수진영의 재결집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진보 진영과의 선명한 대립구도를 만들어 ‘보수 단일후보’로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일 “기회가 오면 (범여권 대동단결 역할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도, 발언의 경위 여하를 떠나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때리는 효과를 거뒀다.

비주류 출신으로서 박 대통령과 가깝지 않은 사이지만, 박 대통령 탄핵 문제에 있어서는 지지층에 호소하는 절충점으로 ‘정치권의 탄핵, 헌재의 기각’을 방향으로 잡았다.

또 하나의 과제는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관계설정이다. 자유한국당 당원권 정지가 풀리면 그는 단숨에 중앙 정치로 뛰어들 전망이다. 친박계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친박계와 대립했지만 “큰 정치를 하려면 도와줄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때부터는 (예전의 ‘홀로서기’와) 달라야 한다”는 점은 홍 지사 스스로 인정했다.

따라서 친박계를 완전히 배제하기도, 그렇다고 와락 끌어안기도 어려운 게 그의 입장이다. 결국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이란 표현을 자주 쓰는 것 역시 온건파를 포섭하려는 그의 ‘계산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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