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특검팀 “장시호, 손으로 그리며 휴대폰 번호 기억해내”
-이용복 특검보 “장 씨 붙임성 좋아 우리 직원인줄”
-이규철 특검보 “엄청 밝게 인사…어찌나 긍정적인지”
-윤석열 팀장은 장 씨한테 손편지도 받아


[헤럴드경제=김현일ㆍ김진원 기자] 이모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가 사용한 제2의 태블릿PC를 찾아내는 등 수사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장시호(38ㆍ구속기소) 씨는 특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화제의 인물이었다.

박영수(65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는 3일 수사 종료를 기념해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장 씨가 태블릿PC 제출 등 상당한 기여를 했다. 우리가 심증을 굳힐 수 있는 진술을 많이 했다”면서도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장 씨 본인도 이모 최 씨의 범죄내용을 아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장시호 씨가 지난해 12월7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오전에 불출석했다가 오후에 나와 증인선서를 하는 모습. 장 씨가 처음 TV 중계에 얼굴을 보인 날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특검은 “장 씨를 100% 믿으면 안 된다”면서 “본인이 스스로 뭔가를 먼저 오픈한 적은 없었다. 태블릿 PC도 (지난해 10월) 장 씨가 최 씨의 집에서 짐을 들고 나오는 CCTV 화면을 확보하고 우리가 확인을 구하자 도와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장 씨에게 특검이 편의 등을 제공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어방용 수사지원단장은 “수사대상으로서의 범위를 넘어서서 장 씨를 대우한 적은 없다. 철저하게 수사 대상자로서의 위치를 벗어난 적은 없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특검보들은 한 목소리로 장 씨의 붙임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용복(56ㆍ18기) 특검보는 “장 씨가 붙임성이 좋아 놀랐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 잘 해서 처음엔 우리 직원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규철(53ㆍ22기) 특검보도 “장 씨가 엄청 밝게 인사한다. 조사 받으러 왔을 때 오늘 뭐 하냐고 물으면 웃으면서 ‘오늘 숙제 받았어요’라고 답하더라. 조사실에 들어가서 컴퓨터에다가 혼자 뚝딱뚝딱 쓰는 거다. 어찌나 긍정적인지”라고 웃어 보였다.

양재식(51ㆍ21기) 특검보는 “장 씨가 마치 사진 찍듯이 기억하더라. 휴대폰 번호도 손으로 그리면서 기억을 해냈다”며 “기억이 상당히 정확하고 머리가 좋더라. 장 씨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장 씨를 수사한 윤석열(57ㆍ23기) 수사팀장과 한동훈(44ㆍ27기) 부장검사, 박주성(39ㆍ32기) 검사, 김영철(44ㆍ33기) 검사는 장 씨로부터 직접 손편지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