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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보들 “檢, 우병우 수사 그냥 덮고 못 갈 것” 한 목소리
-박영수 “우병우 영장 재청구하면 100% 발부” 확신

[헤럴드경제=김현일ㆍ김진원 기자] 박영수(65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3일 우병우(50ㆍ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를 매듭짓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100% 발부될 것이라는 확신도 보였다.

박 특검은 수사종료를 기념해 이날 출입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장시간에 걸쳐 털어 놓았다. 특히 영장청구가 기각됐던 우 전 수석 관련 수사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박 특검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영장 재청구를 못했다”며 “재청구하면 (영장이) 100% 발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비리나 세월호 수사외압은 솔직히 (혐의가) 인정된다. 그런데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못했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수사대상인지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도 여러 차례 주문했다. 박 특검은 “검찰은 수사대상에 제한이 없지 않나. 그러니 우리가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지 않고 그대로 넘겼다”며 “검찰이 잘 할 거다. 안 할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이 지난해 8월 개인 비위 의혹으로 수사대상이 된 이후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 3개월간 1000여차례 통화한 것을 두고 도 “자꾸 통화한 것 갖고 기를 죽이면 어떻게 수사를 하겠나”라며 “통화 안 된 게 더 많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 특검은 과거 우 전 수석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박 특검은 “부장검사 시절 내가 지휘하는 수원 미술학원 방화사건 수사팀에 우 검사가 파견돼 같이 수사한 적 있다. 일은 참 잘 한다. 거기(우 전 수석)도 참 안타깝지”라며 후배 검사를 피의자로 수사하는 현 상황을 에둘러 표했다.

한편 특검팀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규철(53ㆍ24기) 특검보도 우 전 수석 관련 수사에 대해 “검찰이 결론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개인 비리 이런 부분들은 결국 조사하면 다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우 전 수석이 김수남 검찰총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통화를 한 것에 대해서도 “조용히 기록을 넘기고 지켜보자는 게 우리 수뇌부의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충근(62ㆍ17기) 특검보도 “우 전 수석 관련 수사기록을 다 이첩했으니 검찰에서 무시하고 갈 순 없을 것이다.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우리들이 있으니 검찰이 덮고 갈 수 없다”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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