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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 후 연락 두절된 아들…“사실 취업 못 해 집 못 들어갔다”
-사흘 연락 두절 끝에…집 근처 차에서 노숙생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새로 취직한 직장에 출근하겠다며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된 한 30대 남성이 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집 근처에 세워 둔 차에서 발견된 이 남성은 “사실은 취직을 하지 못 해 미안한 마음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정모(36)씨의 어머니는 지난 마들지구대에 지난 2일 밤 “지난 28일 출근하겠다고 나간 아들이 사흘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신고를 했다. 경찰은 어머니의 의뢰에 따라 핸드폰 위치추적에 나섰고 정씨의 행방을 살폈고, 상계5동 다세대 주택가의 한적한 골목에서 정씨의 은색 아반떼가 발견됐다. 집에서 겨우 500m 떨어진 곳이었다. 정씨는 차안에서 이불을 덮은 채 자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음주 여부를 살폈지만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씨는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카센터에 취직했다”고 출근을 했지만 사실 취업을 하지 못한 무직 상태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집에 숨기고 싶었던 정씨는 거짓말을 한 채 연락을 두절했다. 반면 출근을 한 줄로만 알고 있던 어머니는 아들이 3일 째 집에 돌아오지 않자 다급한 마음에 지구대를 찾았던 것.

정씨는 “취직을 못해서 미안하고 난처했다. 그래서 전화도 안 받고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 말을 못했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생활을 하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오죽 어머니께 미안했으면 차에서 전전긍긍했겠나”고 안타까워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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