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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에 인터넷 민원까지…복덕방의 변신
수수료 할인, 각종 서비스 제공
중개업소 급증, 고객 잡기 경쟁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공인중개사들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수료 할인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지역주민에 대한 밀착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38만1700여명이다. 지난해 자격증을 딴 사람은 2만2000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합격자가 배출됐다. 경기침체 속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일자리 수요가 호황을 이어가던 부동산으로 몰린 결과다.


중개업소도 크게 늘었다. 2013년 8만2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개업공인중개사는 현재 9만6000여명에 달한다. 변호사들의 부동산 중개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중개사들의 영향력도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15년보다 23.8% 감소했다. 올해 역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한 달에 아파트 한 두 건만 매매계약을 성사시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부동산 중개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는 셈이다.

힘의 균형이 중개사에게서 거래 당사자로 옮겨가는 현상은 곳곳에서 밝견된다. 특히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 지역에서 뚜렷하다. 2533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 경희궁자이 인근 중개업소는 집값 하락 우려에 전세 거래가 늘지 않자 수수료를 깎아주겠다는 제안은 어느새 기본이 됐다. 더 좋은 조건에 계약을 성사시켜주겠다며 수요자를 찾는 중개업소들도 있다. 일부 인기가 좋은 매물의 경우 인근 중개업소와 공유하지 않고 단독으로 보유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잡은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다반사다. 세입자의 불편불만 사항을 집주인을 대신해 처리하는 것은 예사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 계약을 체결한 고객과 꾸준히 연락하면서 좋은 매물을 소개하는 등 끈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71개 중개업소는 주민생활 편의를 위해 복사, 팩스전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다세대 주민들에게 골칫거리였던 택배도 이들 중개업소에서 맡아준다. 심지어 ‘민원24시’나 ‘대법원인터넷등기소’ 사이트를 이용해 주민등록등초본 같은 민원서류도 중개업소에서 발급할 수 있다. 중개업소들은 이를 통해 이웃과 좀더 친근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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