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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끼면 충분’…당신이 바로 딘치族인가요?
-‘점심 겸 저녁’ 먹는 젊은층 급증
-가볍지만 영양 갖춘 식사 선호
-식품업계, ‘딘치족 마케팅’ 후끈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취업준비생인 20대 최수진 씨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 저녁 가볍게 한끼를 먹는다. 최 씨는 “오후 6시 이후 금식을 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오후 5시께 간단하게 샌드위치 등을 챙겨 먹고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하고 집으로 간다”고 했다.

이처럼 웰빙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여유로운 시간대에 건강한 한끼 식사를 즐기려는 딘치(Dinch)족들이 늘고 있다. 딘치(Dinch)는 디너(Dinner)와 런치(Lunch)의 합성어로, 현대인들의 바쁜 라이프스타일로 식사 개념이 모호해지며 늦은 점심과 이른 저녁 사이(오후 2시~5시)에 식사하며 하루에 두 끼를 먹는 새로운 식문화를 뜻한다. 

[사진=샌드위치 먹는 여성 이미지]

업계에서도 딘치족들이 늘자 이들을 붙잡기 위한 신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대학가나 오피스가 주변 매장에선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한 디저트와 간편식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3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식사 대용과 간편식 등의 나홀로 고객 트렌드에 맞춘 푸드 판매가 해마다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판매 상위 상품이 베이글, 머핀, 스콘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식사대용이 가능하며 웰빙 트렌드가 반영된 푸드 품목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 외식기업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에선 커피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베이커리 및 디저트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수제 샌드위치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클래식 클럽 샌드위치’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3% 상승했고 같은 기간 ‘햄에그치아바타’는 약 17% 신장했다.

앞서 커피빈코리아는 샌드위치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대비 2016년 판매량이 약 3.5배 늘었다. 특히 오후 2시~5시 사이의 샌드위치 매출은 같은 기간 4배나 껑충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점심과 저녁 사이에 식사를 하는 ‘딘치족’, 카페에서 공부나 업무를 보는 ‘코피스족(커피+오피스)’처럼 혼자서 휴식을 취하며 간단히 점심을 즐기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카페 역시 식사는 물론 업무를 병행하는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변화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취향에 발맞춰 커피빈코리아는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품목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샌드위치 판매량과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252%와 242%씩 증가했다. 특히 점심 겸 저녁을 즐기는 딘치족의 증가가 눈길을 끈다. 시간대별 샌드위치 판매율 분석 결과 딘치족이 식사를 즐기는 ‘오후 2시~5시’ 매출이 전년대비 290%로 약 4배 증가했다. 이는 ‘오전 7시~10시’의 아침시간대 매출증가율(207%)과 ‘오전 11시~오후2시’의 점심시간대 증가율(243%)에 비해 높은 것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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